스페인 미술관 산책 - 파리, 런던, 뉴욕을 잇는 최고의 예술 여행 미술관 산책 시리즈
최경화 지음 / 시공아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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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베리아 반도에 있는 스페인은 정열적인 축제의 나라로 각인되어 있다.투우,토마토 축제를 그림을 통해서 재미있게 사는 스페인 국민들의 모습이 때로는 부럽다는 생각마저 든다.16세기 초에는 남아메리카를 정복하면서 제국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 주었고 잉글랜드와의 전쟁에서는 크게 대패하기도 했던 역사가 있다.찬란했던 제국주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현대 스페인은 재정위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하다.스페인은 한반도보다 2.3배 가량의 넓은 면적에 인구는 남한과 엇비슷하다.(4,700만명 정도) 카톨릭이 주종교이면서 언어는 스페인어를 쓰지만 지방마다 고유의 방언이 있는 걸로 안다.

 

 스페인의 문화를 애호하는 최경화작가와 함께 떠나는 <스페인 미술관 산책>은 색다른 느낌이 있어서인지 매우 설레였다.스페인이 낳은 현대 미술가 피카소 정도만 알고 있는 나에게는 다양한 문화의 향기가 미술관 속에서 배여 나오는 것을 보고 찬탄과 감동이 절로 일어났다.최경화작가는 회화,건축물들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전해주고 있다.마치 생생한 리포트 형식을 담고 있는냥 살아있는 어체와 감정묘사가 인상적이었다.

 

 16세기 잉글랜드 전쟁에서 대패하고 네덜란드 독립운동마저 막지 못했던 스페인은 해상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전쟁 비용과 교회,수도원 건축에 사용되었던 재화는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충당을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이렇게 스페인의 재정과 대외관계가 악화 상황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7세기 스페인은 문화의 전성기로 불리워진다.문학,연극,철학,종교학,과학,예술 등의 걸출한 인물들의 등장과 함께 '황금시대'를 연출했다.<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디에고 벨라스케스,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호세 데 리베라 등이 활동을 했다.특히 17세기 스페인 왕은 펠리페 4세인데 정치보다는 문학,미술 등을 후원하는데 정신을 쏟았던 만큼 그의 예술적인 안목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소개되고 있는 미술관은 프라도 미술관,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레이나 소피아 미술관,국립 카탈루냐 미술관,모데르니스모 루트,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그리고 작지만 짜임새 있게 알찬 미술관들을 안내하고 있다.일일이 회화,건축물들을 소개할 수는 없지만 우선 미술관 입구의 건축물들이 매우 인상적이다.카톨릭의 영향이 컸던 탓인지 미술관 건축물들은 종교색이 짙다는 점을 들 수가 있다.그리고 피카소화가가 추상화만 그린 줄 알았는데 유화도 남겼다는 점,'예수 탄생 피사드의 모습' 등이 인상적이다.역사적으로 네덜란드와의 깊은 관계가 있어서인지 플랑드르의 특색이 많다.미술관이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하여 바르셀로나,카탈루냐,빌바오 등에 산재해 있는데 각지역의 역사,문화의 특색을 이해하는 데에 신선한 영감을 안겨 주었다.

 

 몇 백 년 전의 회화,건축물들이 고색창연하지만 당대의 종교,사회적 영향을 받아 남겨진 스페인의 문화의 걸작들이 꿈틀거리는듯 생생하게 살아 있다.문화를 소중하게 여기고 계속 발양해 나가려는 스페인 문화당국의 의지와 자세도 굳건하다는 인상을 갖게 되었다.특히 오래된 건물일수록 헐고 부수어 새로 짓기보다는 내부를 수리하면서 본래의 모습,무늬를 잃지 않으려는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주체성은 한국의 현대적인 콘크리드 문화정책과 견주어 되새길 문제이다.스페인의 멋진 미술관으로의 여행은 거리는 멀지는 마음으로는 가깝게 다가온 이색적인 시간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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