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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과의 조우
김창훈.홍승동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의 내면에는 오랜 시간 보고 듣고 익힌 것들이 경험이 되어 하나의 정신적인 작용과 행동의 발판이 된다.이것을 하나의 프레임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일상에서 자주 부딪히고 경험하는 다반사는 인습과 습관에 의해 자연스럽게 행동을 취하게 되지만 생경하고 위험부담이 가는 사안에 대해서는 멈칫거리는 것이 통상적일 것이다.이미 몸에 배여 고정적인 관념과 습관이 되어 버린 프레임은 개인의 성격과 취향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는 현대생활 속에서 자칫 부적응과 소외감을 느낄 수가 있어 개인 및 조직의 발전에 저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개인이 갖고 있는 프레임이 고유의 틀이고 정형화된 것이기는 하나 변화해 가는 시대의 흐름과 조류에 발맞추어 나가기 위해서는 때로는 용단을 내려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질 수 있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레이코프는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프레임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 행동이 좋고 나쁜 결과를 결정한다. 정치에서 프레임은 사회 정책과 그 정책을 수행하고자 수립하는 제도를 형성한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진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것은 진보주의자들이 믿는 흔한 속설이다. 만약 바깥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실들 모두를 대중의 눈앞에 보여준다면, 합리적인 사람들은 모두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헛된 희망이다. 인간의 두뇌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프레임이다. 한번 자리 잡은 프레임은 웬만해서는 내쫓기 힘들다.”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는 것은 진실이나 훌륭한 대안·정책의 상세 목록들이 아니라 가치와 인간적 유대, 진정성, 신뢰,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프레임은 광고에서의 포지셔닝과 유사한 개념이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 정의,상식이 꼭 필요한 사항이면서 시대의 요구이지만 실제로 표심을 가르는 것은 정치후보자들이 내놓은 대안.정책의 상세 목록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당과 후보자와의 인간적 유대,신뢰,정체성,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결과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서나 나타나는 형상이 아닐까 한다.경험과 지식의 총합인 스키마가 개인의 프레임이 되어 조직과 사회,국가의 발전에 기여를 해야하지만 학연.지연.혈연으로 똘똘 뭉친 한국사회의 특수한 상황을 놓고 볼 때 과연 진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인가는 앞으로 유권자의 사고관념의 틀과 거시적인 안목이 절대필요한 사안일 것이다.그래야만 지금과 같은 오랜기간 두텁게 형성된 보수층과 소수계층이 다수층과의 상생과 정의,공평이라는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못된 생각,관념의 틀을 벗어나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행동의 질,판단의 질,지도의 질을 높여 나가는 점층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의 틀을 배양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남보다 내가 더 낫다는 자존감과 개인의 오류에서 형성된 타인과의 차이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내가 잘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기본적인 열린 마인드가 필요할 것이다.또한 변화하는 시대에서 확률 프레임이 매우 중요하다.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환경 변화와 추세에 민감해야 하고 자신의 주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원래 계획하던 목표와 과정을 우선 보류하고 우회로를 찾아 가는 현명한 처세가 키포인트일 것이다.
낯선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다.그것은 거창하고 훌륭한 목표가 결정짓는 것이 아니다.소소한 습관,날마다 실천해 나가는 작은 일이 쌓이고 쌓여 큰 결과를 낳듯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스스로 자기계발을 위해 남보다 앞서는 성실함과 근면성 그리고 착한 인성보다는 지혜로운 칼날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냉정한 시각이 이 시대에서 요구되는 뉴프레임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