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에세이
최준영 지음 / 이지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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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꾸준하게 읽는 것도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닐건데 글을 꾸준히 쓴다는 일은 단단한 각오와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책을 읽어야 하는 동기가 있어야 책을 읽는 것이 보람과 가치가 있을 것이고 글을 쓰는 작업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밖으로 드러내어 외부와 꾸준한 소통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세계,사물에 대해 지식을 쌓아가고 시야와 안목,비판과 이성적 논리를 함양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가 있다.나아가 글쓰기는 자신이 보고 듣고 관찰하면서 경험했던 감정의 무늬,존재들을 자신만의 문체로 외부에 드러내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제대로 꾸준하게 책을 읽지 못한 것이 일종의 한(恨)이 되어 조금씩 꾸준히 읽어보자라는 자신과의 약속에 따라 한 권 두 권 읽어 가게 되었다.언어가 사회와 시대의 영향이 크기에 학창시절 접했던 문학작품의 어휘와 요즘의 어휘에도 차이가 많다.대중을 의식한 요즘 작품들은 가독성과 재미면에서도 독자들의 시선과 군침을 돌게 한다.내가 읽을 도서들은 때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저명작가의 작품 토속적이고 서정적인 작품,특이한 제목,시사성과 비판을 할 수 있는 것,건강과 여행에 관련한 도서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읽고 나서 생각과 느낌을 충실하게 살려내야 공감이 가는 글이 나올텐데 실력과 내공이 부족하다는 자평을 하고 편하게 생각하고 또 다시 글쓰기 연습을 해본다.

 

 <결핍을 즐겨라>를 읽고 알게 된 최준영작가는 삶의 이력이 파란만장에 가깝다.학원소요 등으로 학교공부를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저자이지만 글을 잘쓰는 사람으로 인정받아 연설문 등의 초안을 잡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언론사의 칼럼을 기고하면서 생계를 이어간다.이러한 글쓰기가 소문에 소문의 날개를 달고 그의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달려간다.발품값도 나오지 않는 강연이지만 그곳에서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부족한 온기와 용기,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 준다.그것은 성프란시스코 노숙인 대학을 시작하면서 사회적으로 결핍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글쓰기와 인문학 강의를 10년 이상을 줄기차게 해오고 있다.그 대상은 노숙인,여성가장,교도소 수형인들인데 그가 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현실 문제 해결,빈곤 문제,정신적 삶의 회복 등이어서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거 같다.

 

 이렇게 '거리의 인문학자','거지교수'라는 닉네임을 달고 있는 작가이지만 그가 생각하는 세상은 사회적 관심과 애정을 못받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는 메시지로 조금은 사회가 건전하고 밝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특이한 것은 '420자 칼럼 페북'의 논객으로서 매일 매일 색다른 소재와 주제로 SNS님들과의 소통을 하고 있는데 페북을 쓰기 위한 내공도 단단하게 옹골차다.하루도 거르지 않을 정도의 독서광으로서 세상과 소통하고 열린 광장을 이끌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참된 글쓰기를 위해서 그는 마음가짐이 우선이고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온갖 경험들을 진심과 진실로 다가가고 있기에 그의 글을 읽고,그의 강연을 들으면서 색다른 면모와 진실된 어조,감각에서 당연한 공감이 우러나오지 않은가 한다.누구든 어느 한분야에서 일인자로 남기 위해서는 외줄기 길을 걸어 나가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텐데 최준영작가를 통해 느끼는 점은 요근래 보기 드문 사회의 진정한 파수꾼이고 버팀목이라는 것이다.자신의 글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또 갈고 닦아 나아가려는 마음자세가 모든 이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또한 나는 무엇을 어떻게 살아가야 제대로 된 삶인가를 고찰케 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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