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집
노은주.임형남 지음 / 예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지금 살고 있는 내 집에 만족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월세,전세,자가 등 주거의 형태도 제각각이다.살아가는데 편리함과 자기만의 공간을 갖을 수 있기에 단독주택보다는 맨션,아파트 등 현대적 건축을 선호하는 것이 주거공간의 대세이다.좁은 면적에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고 현대적 인테리어로 치장하여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 주는 것도 현대식 빌라,아파트가 주는 장점이기도 하다.다만 지금 살고 있는 집들이 대부분 현대식 구조에 맞춰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 주는 이웃간의 정,소통과 대화 등이 단절되어 있는 것은 물질적 풍요 속에 정신적 빈곤함이 깃들여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이렇게 현대적 빌라,아파트 등은 설계사,건축업자,시공사,감리를 거쳐 시공되지만 10여 년만 흘르면 집안 곳곳이 균열이 생기면서 뜯고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빌라,아파트가 살기에는 편하지만 내구성이 오래가지를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또한 집이라는 거주공간이 의식주를 해결함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이기도 하다.그런데 집이라는 공간은 개성과 집안의 내력과 희망을 불어넣는 곳은 아닐까 되새겨 본다.비록 현대적 가옥이 갖고 있는 편리성에는 못미치지만 한국 전통주택을 들여다 보면 시간의 풍상을 견뎌내고 오랜 세월 가문을 빛내여 주고 있는 곳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부가 건축과 동문인 공저자는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집을 짓기 전에 터를 잡고 그 터에 앉아 산과 들,물을 바라보면서 과연 오래 시간 그 터의 임자로서 한세월을 영위하면서 편안하고 인간다우며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거주공간에 대한 단상일 것이다.몇 년 살다 프리미엄이 오른다든지 학군,직장에 따라 철새와 같이 이리 저리 주거공간을 옮겨 가는 것은 삶에 정처가 없다는 의미이고 거주공간에 대한 가치마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인의 경제적 능력,취향,목적에 따라 거주공간의 크기나 장소는 달라지게 마련이다.대부분 자식들이 사회인이 되기 전까지는 부부는 자식들과 함께 공생공존하면서 살아가고 자식들이 분가를 하게 되면 부부는 노후의 주거공간을 잘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그렇게 하려면 젊은 시절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아가면서 돈을 모아 말년에는 자신이 원하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 나와 우리를 살리는 윤택하고 멋진 주거공간을 설계해 보는 것이 의미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독과 사색의 공간,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남향집,그리고 멀리 내려다 보이는 산과 강,뒤에는 산새들이 지저귀는 전원의 주택도 고려해 볼 만하다.머리 속에 어떠한 주거공간을 그릴 것인가는 부부가 합심하여 연구하고 이를 건축설계사에 의뢰하여 세세한 공간까지 부탁하면 멋진 주거공간을 연출할 것이다.경제적 능력이 닿는다면 자식들과 함께 거주하는 연결형 주택도 좋은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가족 구성원간의 대화와 소통이 부재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좀 힘들겠지만)조부모,부모,자식 3세대가 살아가려는 공동체 의식도 매우 소중하다.

 

 각박한 삶,치열한 경쟁의 장에서 주거공간만이라도 자신의 기를 살리고 사람다워지며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구가하는 것은 요원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노부부는 여생을 느긋하게 보내고 자식들은 직장과 가까운 교외지역을 잘 선택하고 주거공간을 마련하여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고 건강하고 재물이 따르는 자신만의 집을 지금부터라도 설계해 보았으면 한다.어떠한 주거공간에 사느냐에 따라 건강과 재물이 들어올 수도 있고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풍수지리가의 얘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집은 개인의 운세와 역량을 다듬어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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