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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 역사를 관통하고 지식의 근원을 통찰하는 궁극의 수수께끼
짐 홀트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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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왜 존재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해서 당연히 궁금증을 갖을 수는 없을 것이다.내가 부모님의 생식 행위에 의해 세상에 태어나 세상의 온갖 일들을 조우하면서 다양한 생각과 사유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부모님이 물려준 DNA는 내 성품과 기질을 반영하기도 하며 생의 바탕을 이루기도 한다.이러한 생의 과정에서 불현듯 아니 나이가 들어가니 생의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것들을 상기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삶의 궁극점은 무엇인가?' 등이다.이렇게 생의 근본적인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우주의 탄생과 인류의 기원,종교와 철학 그리고 사색가들이 펼쳐 놓은 존재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혼돈과정을 거쳐 질서가 잡히면서 우주의 빅뱅이 140억 년 전에 이루어지고 지구의 지각변동과 더불어 인류도 탄생했다고 하는데 과연 사람은 누구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일까가 관심과 호기심의 대상이다.아직까지는 뚜렷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가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神)에 의한 창조물이 인간이라고 한다.이러한 창세신화는 종교마다 나라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이 최대한의 상상력을 발동하여 가공한 존재가 아닐까 한다.나는 비록 이렇다 할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삶의 고비가 있을 때에는 마음 속으로 내가 믿는 신을 향해 간절히 갈구하여 난관을 극복하려 노력한다.그만큼 극히 미미하고 나약한 인간은 마음의 정령인 신적인 존재에게 의탁하기 마련이다.
고대 철학자인 소크라테스,플라톤,아르키메데스,아리스토텔레스 등을 비롯하여 근.현대의 쇼펜하우어,러셀,사르트르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이 내놓은 존재의 이유는 어쩌면 우연의 법칙에 의해,빈 공간에 내포되어 있는 입자들이 이합집산하면서 탄생되었다는 주장과 뉴턴,아인슈타인 등의 물리법칙과 양자이론,끈 이론 등도 우주의 탄생과정과 인류의 존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우주 창조자인 신이 지구를 관리할 인간이 필요했기에 인간을 만들었다는 그럴 듯한 창조론를 넘어 인간의 존재는 본질적으로 볼 때에는 정신적으로 바라보아야 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정신과 의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일면 공감하는 바이다.이러한 정신과 의식이 소멸되고 나면 또 다시 영원한 무(無)의 세계로 귀결되는 것이다.
나아가 '왜 동물은 이런 모습으로 태어났을까?'등에 대한 의문이 다윈의 진화론이 세상에 나오면서 겉모습의 특성보다는 몸 안의 각종 세포,신경계 등의 발달에 따른 유형에 대한 설명과 관심이 증폭되어 간다.진화의 존재를 통해 어떻게 모습이 변하고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문제가 더욱 주목을 끌게 되는 것이다.다윈의 진화론을 넘어 현대 물리학자들이 '최종 이론'이라고 주창하는 끈이론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 자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빅뱅 이전의 실체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있다.끈이론을 찾는 핵심에 다가서려 했던 인물은 사상가인 스티븐 아인버그이다.그는 전자력과 방사선 붕괴로 인한 '약한 힘'을 통일하기도 했다.다만 끈이론이 왜 세상이 무가 아니라 유가 되어야 하는가를 단적으로 설명하고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그 연구는 계속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부제인 '왜 세상이 무가 아니라 유인가?'라는 질문은 수많은 철학자,종교가,물리학자 등에 의해 다양한 학설과 이론이 쏟아져 나왔지만 궁극적인 실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이렇게 존재에 대한 유무의 문제는 근본적이고 원초적이지만 어떻게 보면 매우 형이상학적으로 다가온다.엉뚱한 생각이지만 우주의 기원 및 최초의 인류가 언제 어느 곳에서 탄생되었다는 확실한 증거물이라도 있다면 이는 세상이 경천동지할 빅이슈이겠지만 현재로서는 신비스러운 우주의 기원론 및 창조론 등에 의지하여 세상의 존재가 무가 아닌 유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나 역시 생각하기에 조냊하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비존재의 상태로 태어나기 전의 세계로 돌아간다. 영원한 무로 갈 수밖에 없다는 운명론을 믿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