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드림 - 아메리칸 드림의 몰락과 세계의 미래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원기 옮김 / 민음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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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대는 흔히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하며 정치,경제,사회적인 면으로 보면 신자유주의,무한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제1,2차 세계대전을 치른 후 미국은 세계 패권국으로서 자유진영의 선두지휘자가 되면서 자유진영국가들에게는 때로는 정치,경제적으로 지원군이 되어 주기도 하지만 거꾸로 그들이 맹방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한다든지 아니면 그들의 경제이익,체제수호를 위해서라면 자국의 법이 마치 국제법이라도 되는냥 일도양단의 횡포 및 냉혹성을 보여 주기도 했다.그런데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를 맞이하고 신자유주의를 맞이하면서 그들이 해서는 안 될 몇 번의 국제전을 치르면서 국제사회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레이건 전대통령시절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가 대부분의 경제선진국들에게 이 시스템을 수용하고 따르도록 종용이라도 하듯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국가(한국도 포함)들은 대기업 위주의 시장자본주의를 밀어주고 중소기업 이하는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식이 팽배해 있는 분위기이다.또한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날로 가중되어 돈이 없는 사람은 무능력하고 게으르기에 사회에서 대우받을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FTA가 발효되면서 미국은 자립심이 거의 없는 해당국의 농어민들에게 심대한 타격과 사회저항이 만만치 않다.나라는 이러한 약자들에게 갱생과 사회복귀를 위한 교육지원 및 격려는 커녕 '강건너 불구경 하는 식'이다.정치강국인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어떻게 할지를 저울질하기도 하기에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유지해 나가야 하는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근대 이후 자주 사용되어 온 말로서 미국에 대한 동경과 희망이 섞인 등대와 같다.17세기 청교도인들이 황무지와 같은 아메리카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그들은 원주민인 인디언을 대량학살 한다든지 오지로 격리시킨다든지 하여 주객이 전도된 땅이기도 하다.광활한 아메리카 땅에 이민 온 이주자들은 어떠한 식으로든 독립독행을 해야겠다는 신념과 열정,의지로 부와 재산을 축적해 온 것이다.아메리칸 드림에는 강력한 비전을 제시해 준 두 인물이 있다.한 명은 정신적 지주인 론 윈스롭이고 또 한 명은 물질주의,실용주의,시장에서의 개인 이익을 강조한 프랭클린의 정신이다.이 정신은 유럽의 계몽 운동에서 기인된 것이며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이 최고라는 민족주의 정신이 힘없는 약소국들을 괴롭히면서 자신들을 당연하듯이 합리화하려는 점이다.

 

 

이와는 반대로 유럽은 50여 년 전부터 유럽 공동체를 모색해 왔는데 그간 시행착오 및 주저함이 많았던 것으로 보여진다.현재 27개국이 단일 통화 '유로'에 가입해 있는데(영국,스웨덴,덴마크 제외) 그들은 유럽인들 사이의 긴밀한 연합을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0년에 유럽 공동체가 발족되면서 이에 가입한 나라들끼리는 무비자로 자기집 드나들 듯 한다.그들은 미국과 같은 신자유주에서 발생하는 불평등 요인과 빈곤 문제에 대해 대다수 사람들에게 국가의 보편적인 복지혜택을 부여하고 있다.근무시간도 미국보다는 짧게 하면서도 직장과 가정 생활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도록 인적자원 관리의 차원에서도 미국보다 훨씬 혁신적이고 일반인들에게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일적인 면에서 미국인들은 일하기 위해 살고 유럽인은 살기 위해 일한다는 마인드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미국이 리먼브러더스 금융위기 및 민간 의료보험 등의 문제로 경제위기,재정악화가 날로 심화되어 가고 있다.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이 경제해법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고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을 가지 못하는 인구가 많다고 한다.그런데 재력이 있는 계층이나 엘리트계층,중산층 등 비교적 여유가 있는 자들이 약자들에게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나아가 무분별한 경제성장에 치우치고 과도한 소비행위를 통해 욕구를 채우려 하고 있다.나아가 산업화 과정에서 보여준 자원의 낭비와 생태계 파괴,오존층 파괴,기후 온난화 등은 형식적으로는 공감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강자에겐 혜택을 줄고 약자에겐 불리함을 안겨 주는 아메리칸의 의식구조 속에는 개인의 선민의식과 독립독행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우월의식과 자부심이 깔려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반면 유럽은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수많은 인명학살과 산업재해 등으로 물리적,정신적 손실이 컸기에 유럽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그들끼리라도 세계의 평화공존,돈독한 상호관계,합의,조화를 보여 주고 있다.경제성장은 하되 자연생태계,환경오염,기후온난화를 자초하는 경제성장은 자제하려고 한다.미미한 개인이지만 국가가 책임지고 보호하며 삶 속에서 고통과 좌절,자살 등이 최소화되도록 아낌없는 사회복지 시스템을 실시하고 책임지려는 곳이 유럽의 나라들이다.이 글은 미국과 유럽 양쪽에서 일하며 20여 년을 보낸 제러미 리프킨저자가 양쪽에서 체험하고 연구한 결과를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유럽과 미국의 근,현대의 역사도 기술되어 있어 미국의 현상과 유럽의 현상을 비교하고 독자들이 두 개의 현상을 판단하고 비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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