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독서뿐 - 허균에서 홍길주까지 옛사람 9인의 핵심 독서 전략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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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농촌인구가 대도시로 대거 유입되고 농촌은 적막강산과 같이 공동화현상을 보여 주고 있다.이렇게 농촌을 떠나는 이유는 교육적인 문제,돈을 벌기 위한 계책에 따른 이유가 크다고 보여진다.농촌에서 죽어라 뼈빠지게 일을 해도 농협에서 융자받은 돈도 갚지 못하고 자식도 교육비도 지원할 수 없는 처지이기에 당연 돈벌이가 되는 도회지의 공장이나 건설현장으로 몰리고 젊은이들은 일정한 교육을 받으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신분상승을 비롯하여 보이지 않는 현실적인 경쟁사회에 돌입하게 되고 말았다.이렇게 치열한 현실의 장(場)에서 아귀다툼을 하니 삶의 질,정신적 영혼은 메말라 갈 수밖에 없다.옛말에 "알아야 면장을 살아 먹는다"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보고 듣고 체험한 직.간접적 경험도 중요하겠지만 선현들이 각고의 노력과 열정으로 지혜와 처세,나아갈 길,시적인 잠언 등은 읽고 또 읽어도 전혀 질리지가 않는다.

 

이렇게 현대사회에서 오로지 돈과 명예에만 혈안이 되고 짜여져 있는 현실의 제도,시스템에만 치우치다 보니 책을 읽고 책을 맛있게 씹는 재미와 유익함을 모르는 체 앙상한 영혼을 오랜세월 간직하게 되어 자양분이 부족한 고목이 빈사상태에 놓여 있는 것과 같고 나무기둥은 껍질이 벗겨지면서 개미와 딱따구리들이 쪼아대어 손으로 만지면 버글버글해서 금방이라도 바스라지고 무너질 것과 같다.비유는 그럴 듯 한지는 모르겠지만 책 속에는 확실하게 진리와 지혜,숨겨진 깊은 속뜻이 담겨져 있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그래서 사람과 소통하고 사람들을 관리하여 지도하려고 한다면 평소의 체계적인 독서를 통해 이를 개념화하고 나아가 통합적인 판단력과 비판력을 융합시켜 자신의 정신적 내면을 함양시키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부여한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는 독서의 인구가 한층 저변화되어 가고 일선 교육시스템도 바뀌어지리라 생각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IT산업이 발달하면서 한국은 바야흐로 첨단산업의 총아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에 산업경제가 발달하고 외화획득도 중요하겠지만 종이로 된 도서,종이로 된 사전류는 e-book이나 스마트폰,전자사전 등으로 대체되고 힘들여 책장을 넘기면서 책을 읽고 토론하고 통합화하려는 노력은 점점 감소되어 가는 현상이 안타깝기만 하다.그중에 청소년들의 독서률이 매우 저조한데 그 단편적인 이유가 스마트폰,게임 등에 더욱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이다.국가의 미래는 청소년들이 장차 이끌어 가기에 나이가 어릴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독서활동을 쉼없이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자신을 비롯하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연의 다수인들에게 조금씩 독서의 힘이 침투해 가면서 놀라운 독서의 저력이 빛을 발휘할 것이다.독서라는 것은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현대사회에서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배경과 구조하에서는 사회지도층 이를테면 대통령,행정관료장,선량(選良)들이 이제는 독서가 왜 중요하고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제시하고 계몽하며 나가는 자세와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문뜩 떠오르는 말이 "소년이노 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인데 청소년시절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시간과 세월은 자신을 기다려주지 않는 만큼 나이가 들어 배우고 익히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젊은이들이여! 부디 독서 습관을 한 살이라도 먹기 전에 실천에 옮기기를 바랄 뿐이오.

 

지난 조선시대의 9인의 문인들의 독서방법과 전략이 무엇인가 잘 들려 주고 있는 이 도서는 정민저자께서 낡고 헤어진 옛문인들의 글귀를 돋보기를 투시하기라도 한듯 정성스럽게 발췌하여 해제해 주고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우선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부터 독서 가운데 발생하는 의문과 메모법,독서의 태도와 방법 등을 제대로 인식한 후에 독서는 무엇이다라는 것을 나름대로 깨우쳐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독서는 현실적인 욕구와 수단을 채워 주는 효과가 날 수도 있지만 이는 수험생이 몇 일 남겨 놓지 않고 시험준비를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독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사색과 깨달음을 체현해 가는 것을 중점목표로 삼는 것이 훨씬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학습단계가 있듯이 독서도 독서단계를 익히고 체화해 간다면 삶의 질도 높아져 가고 메마른 영혼도 싱싱하고 맑은 영혼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만사를 제쳐 놓고 독서를 하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에 이는 매우 위험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남는 시간인 짬,틈을 최대한 활용하여 꼭 읽어야 할 도서,자신만이 갈고 닦아 나가야 분야의 도서를 읽으면서 배경지식과 통찰력,안목,사회적 지도자로서의 덕목과 실행력을 독서 가운데에서 찾고 발견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독서의 요체가 아닐까 한다.

 

옛문인들 9인은 당대 숭앙받던 인물들이다.백면서생과 같은 분도 엿보이지만 수많은 경험을 통한 통찰력과 혜안이 돋보인다.주로 사서오경(글자수 99,480개)의 내용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심혈을 기울여 정선한 대목이 매우 인상적이다.보는 법을 보면 논어는 냉정하게 보아야 하고,맹자는 숙독해야 한다고 한다.즉 논어는 구절과 뜻마다 각기 한 가지 의리를 담고 있어 자세하고 고요히 살펴야 하고,맹자는 큰 단락으로 되어 있어 수미일관 관통해서 숙독해야 글의 뜻이 드러난다고 한다.경서마다의 특색이 있기에 이러한 점도 고려하여 읽어가는 자세가 필요함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게다가 이 글에 소개되고 있는 문인들은 경서들을 몇 백번이고 반복하여 읽게 되니 저절로 의미와 개념이 파악되고 통찰력과 혜안마저 형성되어 갔다는 것이 공통적인 독서의 태도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생각은 마음의 적(敵)이다.공부하는 사람은 생각 관리를 잘 해야 한다.머릿속에 꼭 박혀서 떠나지 않는 생각(念)이 있고,전깃불이 들어오듯 퍼뜩 떠오른 생각(想)도 있다.곰곰이 따져서 하는 생각(思)이 있는가 하면,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생각(慮)도 있다.사람이 사려(思慮)는 깊어야 하지만 염려(念慮)가 깊으면 안 된다.사념(思念)은 필요해도 상념(想念)은 공부에 방해가 된다. - 본문 -

 

공부든 독서든 주위를 청결하게 한다음 머리가 가장 고요하고 맑은 최적의 상태에서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보람을 얻게 될 것이다.선현들이 강조하고 있는 독서의 덕목은 강학과 성찰,함양과 실천이라고 했는데 이 순서대로 이행해 나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배우고 익힌 것을 벤치마킹하면서 성찰의 시간을 갖고 이를 깨달음으로 연결하여 자신의 몸과 마음과 하나가 될 정도의 경지로 이끈 후에 이를 변화된 행동으로 타자에게 보여줄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은 새롭게 태어나고 변화해 가는 것이다.조선 최고 문인들이 보여 주는 삶을 기적적으로 바꿔 줄 핵심 독서전략이 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문인들마다의 핵심 독서전략이 있기에 이를 자신의 독서상황과 견주어 보고 한단계 한단계 터득하고 깨달아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열정과 의지가 필요함을 새삼 느꼈다.옛문인들은 독서가 생활의 전부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의 독서전략에 담겨져 있는 요체들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전략도 수정해 나가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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