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부터의 혁명 - 우리 시대의 청춘과 사랑, 죽음을 엮어가는 인문학 지도
정지우.이우정 지음 / 이경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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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달라지리라 생각한다.어떤 사람은 돈과 명예,권력을 누리고 살아왔지만 스스로 건강관리를 못하고 주위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든지 했을 경우에는 '진작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내 삶을 위해 더 정진했더라면 좋았을 걸'이라는 회한과 후회의 물결이 온몸을 감쌀 수도 있고,어떤 사람은 돈과 명예,권력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았지만 '나'를 떠나 주위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덕(德)을 쌓아 죽음마저 달게 받아들이면서 안심입명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그런데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사회인이 되기 전까지는 가정환경과 가정교육,면면히 내려오는 사회적 전통과 인습에 의해 인성과 감정의 틀이 형성되어 가고,사회인이 되면 기존사회의 제도나 틀,조직의 생리,분위기에 부지불식간에 편승해 버리면서 자신의 고유 정체성마저 상실해 버리는 꼴이 되고 만다.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수험지옥,입사지옥의 좁은 문을 뚫고 사회생활이 시작되었지만 들어가고 보니 햇병아리처럼 선배들에게 하나 하나 새롭게 배워야 하고 자신이 배우고 익혔던 것들은 고작 몇 퍼센트 아니 아예 활용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사회가 모든 구성원들의 학업이력과 재능을 완벽하게 수용하기는 어렵겠지만 학창시절 투입되었던 어마어마한 교육비에 노력,열정,미래에 대한 희망의 결실은 고작 소수에게만 돌아가고 대부분은 자신의 적성과 무관한 직업군에 청춘의 문턱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가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한국사회 젊은 청춘들의 자화상은 말그대로 비정하고 각박하고 냉정하기만 하다.학창시절 선의의 경쟁에 갇혀 있던 것이 사회인이 되어서도 온갖 인사고과,인센티브 등으로 늘 경쟁의 도가니 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한 채 학창시절 자신만이 품고 있었던 꿈은 사라지고 삶의 만족은 거의 밑바닥 수준이 아닐까 한다.그것도 사회초년기에는 동료 및 동기로 시작하여 고만고만하여 티가 나지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동료와 동기도 모두가 적대시하는 상황에 이르고 만다.그만큼 현실은 냉엄하기만 하고 고위자리에 오르려 안간 힘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대로 되면 좋겠지만 실상은 도중에 구조정리,명퇴 등으로 된서리를 맞는 사람도 많다.이렇게 인생의 중대한 시기에 직장생활에서 고배를 마시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가려면 자본과 토지,해당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 등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대부분은 가정에서 꼭 필요한 충당금으로 들어가 버리고 만다.특별히 인맥과 능력이 뒷받침되어 전직을 한다든지 새롭게 창업을 할 수가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그런데 대부분은 재취업을 위해 몇 년씩 방황을 해야만 하고 집안에서는 무능력한 가장으로 찍혀 가정불화,가정해체라는 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20대는 인생의 백지에 다양한 그림을 설계하는 과정이다.평생직업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우선 그 분야에 집중과 몰입으로 외길을 걸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삶이란 순간 순간 수정하여 실현 가능하게 하는 방법들이 있기에 새로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꿈의 직업을 창조하도록 의미있는 설계와 실행과정이 무척 중요하리라 생각한다.현실 속의 일에 충실하되 남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자신만이 잘 할 수 있는 취미와 재주,능력을 개발해 나가려는 적극적인 의지와 열정이 기초가 되어 자신만의 삶을 한층 풍요롭게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현대사회에서는 직업의 귀천이 없어졌기에 가장 하고 싶은 일,하지 않으면 영영 할 수 없을 것 같고 내내 후회가 될 것 같은 일을 발견하여 실천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이것은 몸으로 때우는 일이 아닌 배우고,기르고,얻어 '삶'으로 변환시켜 가는 과정이어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일과 삶의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져 무한경쟁,노이로제와 같은 각박한 현실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즐기고 윤택한 행복을 누릴 수가 있으리라고 본다.

 

학창시절에는 손에 잡히지 않는 뜬구름과 같은 낭만적인 이미지가 가득차 있다면 사회생활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가 현실이미지로 가득차 있다.당장 먹고 살기 위한 생존경쟁과 부모를 떠나 혼자 인생을 영위해야 한다는 독립심,미래에 대한 성공과 부에 대한 가열찬 의지와 열정을 한순간이라도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단지 사회구조는 모든 분야에 걸쳐 능력과 인간성,창의력과 지도력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일을 하는 과정,자신만의 삶을 구가하는 과정 속에서도 늘 겸손하게 배우고 터득해 나가려는 자세를 잃지 말고 이를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20대와 한세대 위인 4~50대간의 대화,소통부재도 사회적인 문제거리가 아닐 수가 없다.사랑과 평화를 외치던 68세대,민주화 운동을 부르짖었던 468,568세대들은 온실 속에서 자라기만 한 20대와는 격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거리감을 두는 것 같다.사회발전은 세대를 떠나 서로를 존중하고 공감하며 위로하는 가운데 상생의 열매를 맺지 않을까 한다.그러하기에 세대간의 갈등과 대화부재의 문제에 대한 해결은 정치지도자들이 본보기를 손수 보여 주고 실행에 옮기는 용단이 필요한 싯점이 아닐까 한다.즉 호혜성의 원칙에서 공존.상생.상호이익,함께 잘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더욱 절실할지도 모른다.

 

또한 신자유주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돈과 물질이 팽배한 물질만능시대를 맞이하고 있다.소비,학벌,신분이 최고인 시대로서 이는 전국민의 10%도 되지 않는 소수계층이 온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물며 사회구성원간의 위화감,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념과 사상의 쏠림 현상(서로의 차이,다름을 인정하려 들지 않음) 등이 오늘날 한국사회의 고질병이 되어 버렸다.물질,소비면에서는 풍요로워졌지만 계층간의 소득분포는 비정상적이며 정.비정규직,시급 등의 급여체제도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상실과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꼴이다.정치가들이 아무리 말로 복지를 외치고 주민을 위해 선심공약을 내세워도 현실에서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나아지지를 않고 있다.청년층에게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교육,제도,시스템을 꾸리겠다고 말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일선 교육제도에 있지 않을까 한다.교육이 백년대계인 만큼 돈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전적으로 맡기는 것보다는 아이들의 능력과 재주,아이들의 가정경제에 맞게 지원하고 격려하는 방향선회를 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정치적 편가르기가 서로를 적대시하고 지역대립이 심화되고 학벌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신자유주의시대는 개인의 이기주의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본다.오로지 '나'만을 위해 사고팔고(四苦八苦)의 간난한 시간과 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과연 각자에게 삶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각박한 현실이지만 묻고 찾아 나서야 한다.나 역시 중년의 길로 접어 들었지만 내 20대 때와 또 다른 20대를 바라보는 거 같고 상이한 느낌,남다른 감회에 젖어든다.방황하지 않고 튼실한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나와 너라는 개념을 머리에 담고 삶의 순간 순간을 인내와 책임으로 도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멋진 삶을 꾸려 감으로써 삶의 종착역도 아름답고 찬란하며 후회와 상처,회한이 없을 거라는 생각마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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