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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책 - 행복할 경우 읽지 말 것!
아르튀르 드레퓌스 지음, 이효숙 옮김 / 시공사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삶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그런데 사랑과 행복이라는 것은 수치로 계산하고 환원할 수 없는 극히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말이기에 개인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 달라지리라 생각한다.그중에 행복은 삶 가운데 소중한 덕목 중의 하나이지만 요근래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 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다들 먹고 살기 바쁘고 돈에 찌들려 살아가다 보니 자신에게 다가온 만족감의 발로인 행복이 왔을지라도 채 그것을 느끼지도 못한 채 흘려 버리고 마는 우를 범하고 사는 것이 인간이지 않을까 한다.오래오래 행복한 삶을 누리면서 사는 보람과 가치를 타인들과 공유해 나가는 것이 소소한 행복거리가 아닐까 한다.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생전 제 할머니께서는 증손자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이다.증손자 한 번 보고 죽는다면 더 이상 원(願)이 없겠다고 하셨다.그러나 결혼 한 해를 앞두고 치매성 질환으로 돌아가시면서 할머니께 증손자를 보여 드리지 못했다.그러한 말이 나올 때 결혼을 염두에 두고 데이트를 하고 대상을 할머니께 인사시키며 서둘러서 결혼을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할머니께서는 그러한 바람이 사는 보람이었을 것이고 소소한 행복이었으며 혈육의 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모양이다.할머니의 바램을 생전에 보여 드리지 못한 점이 두고 두고 가슴을 애리게 한다.그러나 인명재천이라 인력으로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할 때도 있다.
아르튀르 드레퓌스저자는 20대 젊은이로서 80대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벗의 얘기를 듣고 행복의 단상을 메모 형식으로 짧게 짧게 그려 나가고 있다.모두에서도 말했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나이와 입장,신분과 여건,상황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리라 생각한다.돈과 물질이 풍족하고 신분이 높아도 그것이 행복의 증표일 수도 없고 그 반대인 상황일지라도 수분지족하면서 살아 가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는 것이다.행복도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행복이 내게 달겨들 수도 있고 멀리 떠날 수도 있는 것은 아닐까.오늘날과 같이 사람과 사람 사이가 복잡하게 이어지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때에는 나보다 못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고 마음을 이어 나가는 구축과정 속에서 행복 만들기는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온갖 감정이 일어난다.희노애락애오욕이라는 감정이 연결고리마냥 이어지고 끊어지기를 반복한다.너무 많은 것을 탐하고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타인과의 관계마저 악화되어 간다면 이것 또한 행복을 망치는 길이 아닐까 한다.산다는 것은 늘 도전과 모험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혼가 가는 길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삶의 동반자가 되어 힘을 합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목표 지향점을 향해 살아가야만 한다.그러다 보니 좋은 관계로 시작했을지라도 삶의 길에서는 예기치도 않고 복합변수가 도출되면서 이해관계로 서로 충돌하면서 갈라 서는 경우도 많다.타협점을 찾지 않으려는 자신만의 생각과 주장이 강하다 보니 관계의 열매가 결실을 보지 못하고 낙과하는 경우와 같다고 보여진다.젊은 혈기로 만났을 경우에 특히 개인의 생각과 감정,주관이 강해서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나이가 많아지면서 개인의 경륜과 경험,처세술이 관계를 오래 지속시키는 것은 우연히 아니다.서로 타협할 줄 알고 좋고 나쁜 것이 무엇인가를 삶의 경험으로 판단하기에 그 관계는 쉽게 무너지지 않고 오래 이끌어 가는 동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행복은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일상을 자신만의 계획과 목표대로 살되 사행길을 접어 들지 않고 제도와 시스템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과 인간관계를 돈과 물질보다는 배려와 존중,관용으로 대하면서 관계 만들기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삶의 만족을 느끼고 행복지수가 높아져 가지 않을까 한다.세계적으로 한국이 행복지수 밑바닥,자살율 최고라는 불명예스러운 오욕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지 않고 돈과 물질로 대하려 들고 사회 양극화로 인한 사회구성원간의 불화도 커다란 요인이라고 생각한다.행복이라는 진부한 주제를 놓고 보니 행복은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다.현재의 삶에 충실해지려는 것도 행복의 디딤돌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