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 2
동화 지음, 전정은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팔황자가 아무리 약희에게 구애를 한든 약희는 언니의 남편임과 동시에 장차 일국을 이끌어 갈지도 모를 황자의 내조를 해야 하는 갈등과 부담감 등으로 번민한다.연애는 환상일 수도 있지만 결혼은 현실이기에 현재의 달콤한 행복이 계속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다.특히 규율과 질서가 엄격하고 권력다툼이 심한 궁궐에서의 미래를 감당하는 것도 약희의 마음을 갈팡질팡하게 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약희가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들 때에는 그녀 곁에는 시녀가 있고 아플 때에는 태의가 직접 진맥과 치료까지 해주는 등 보이지 않는 강희제의 후광과 배려의 손길이 컸다.이러한 가운데 몽골에서는 민민 공주가 나타나 십삼황자와 밀고 당기는 연애가 시작된다.약희에게 관심이 컸던 십상황자는 약희,민민 공주를 놓고 마치 삼각관계를 보여 주는 듯 했지만 민민 공주는 십삼황자와의 혼인은 결사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한다.

 

황자들도 제각각 성격과 스타일,야망이 다르고 강희제 역시 몇 년간 지척에서 모셔 봤지만 바다처럼 깊은 그의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고 스스로 여기는 약희는 강희제가 짝을 맺어 주기 전에 스스로 혼사를 선택하기로 마음을 먹는다.그녀의 속마음은 자신을 성심성의껏 아껴 줄 사람을 원하는 것 같다.다만 궁궐 안에는 지고지순한 사람이 없다는 의미이다.한 편 결탁 사건,은자 탈취 사건으로 강희제는 연루자들을 잔혹한 형벌을 내리고 조정은 찬물을 끼얹은 듯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게 된다.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강희제에 의해 만사가 결정되는 만큼 황자들은 부황의 눈에 거슬리는 평소 궁궐내에서의 말과 행동은 기본이고 궁녀,시녀 등 아랫사람들과의 처신도 인사고과에 크게 반영이 되는 것 같다.그러나 구중궁궐과 같은 강희제의 속마음을 누가 알까.그가 죽고 난 후에 태자를 정할지(밀건법)도 모르고 죽기 직전 유지로 남길지도 모르는 일인 것이다.어찌되었든 약희는 하루라도 빨리 궁궐을 벗어나고픈 일념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다.마음 편히 돌아갈 곳을 찾아서 말이다.

 

2011년 중국 호남성 TV에서 보보경심이 드라마화되면서 중국 인민의 눈과 귀를 자극하게 되었던 것인데 '국민드라마'로 자리매김된 만큼 배역들도 호화롭기만 하다.특히 남.녀간의 로맨스적인 요소와 황실 내의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의 틈 바구니 속에서 한 궁녀의 애달픈 이야기는 읽어 가면서 사랑과 운명,인간의 조건이 무엇인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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