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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후예 2 - 강제징병과 빨치산 사단장
박찬두 지음 / 작가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황진장군의 13대 후손 황의지는 장군의 후예로서 그를 직계조상이라는 점을 커다란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음을 알게 된다.그는 1923년 순창 주월리생으로서 일제강점기에는 조부로부터 엄격한 예의범절,인격 함양 등을 체득하게 된다.당시 황국신민화 정책에 의해 조선어가 말살되고 일본어를 강제 학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황의지는 일본어교육을 받지 않고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게 된다.조선의 정신과 혼을 잃지 않으려는 자세와 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장군의 후예 1권이 황진장군의 족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고 하면 장군의 후예 2권에서는 황의지가 일제강점기에 어떻게 살아 왔는가를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일제가 조선인을 2류민으로 취급하여 인적,물적으로 맘대로 부리고 맘대로 빼앗아 가는 전횡이 상세하게 나타나고 있다.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일본의 잔학상은 말로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특히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을 내세워 한반도를 비롯하여 중국,남양군도까지 먹어 삼키려는 야욕이 본격화되면서 조선을 비롯하여 대만의 청년들은 강제징용화하게 되며 젊은 여성들마저 위안부로 그들의 목마른 성욕을 채우려 했던 것이다.
황의지는 어쩔 수 없이 일본 만주 관동군에 징용되고 만주,남경 다시 만주 등지를 거치게 된다.그의 복장이 일본군 복장이어 소련군에 의해 시베리아 탄광으로 끌려 가게 되고 그곳에서 강제노역이라는 인간이하의 수모와 고통을 겪게 된다.그리고 조선이 해방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는 진정으로 자유를 만끽하는가 싶었지만 3년 간 소련군에 의해 포로 생활을 하게 된다.포로 생활을 마치고 귀국을 하게 되지만 그를 비롯한 포로 출신은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어 있을지 모른다는 경찰서 및 사복경찰에 의해 감시와 구타,폭행이 이어지게 된다.해방직후 남한은 미군이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잠정 통치하는 상황이고 북한은 소련이 통치하는 상황이라 이념과 사상의 대립이 매우 심했던 시절이었다.
또한 미국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으려 하는 이승만세력과 친일세력들에 의해 정국이 흘러가게 되면서 이승만이 추구하는 이념과 사상을 반대하는 세력들은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 세우면서 심한 취조와 감시,극형도 서슴치 않았던 것이다.당시 그러한 상황에서 이념에 반하는 세력들을 하나라도 색출하려 국민보도연맹이 나왔던 것이며,황의지는 지하조직 투쟁전선에 뛰어 들어 본격적으로 이승만정권에 맞서 싸우려 했던 것이다.그는 국군,경찰 등의 정규군과는 별도로 그들의 배후에서 통신.교통수단을 파괴하거나,무기와 물자를 탈취하거나 파괴하고,인원을 살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빨치산의 활동은 자발적으로 궐기한 민주민족 통일독립을 위한 조직이요,인민을 위한 유격대였다.
그는 군경과 쫓고 쫓기는 지리한 빨치산 활동을 하면서 후일 빨치산 사단장으로 임명된다.해방후 빨치산 활동을 했다는 명목으로 무고한 양민을 학살했던 제주 4.3항쟁,여수반란 사건은 너무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실상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거나 관심을 갖으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지긋지긋한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미국과 소련을 몰아내고 민족민주 통일독립을 이루고자 분연히 일어섰던 것인데 이승만정권은 이들은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면서 한치의 관용과 용서,타협도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