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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일보다 사람이 힘들까 - 눈치 보느라 지친 당신을 위한 촌철살인 심리 처방전
조범상 지음 / 알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사는 세상이 거의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 맞춰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이 정석이고 바람직하리라 생각한다.그러나 인간 개개인의 성격,체질,취미,기호,능력,학벌이 다르듯이 사회에서 만난 사회구성원도 이 모든 개인이 갖고 있는 요소들이 천차만별일 것이다.조용하고 묵묵히 일만 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저돌적이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려는 혁명가적인 스타일도 있을 테고 낙천적이면서 무사태평한 스타일도 있다.나아가 전형적인 군림형 스타일도 있는데 이는 조직이 자신의 것인냥 부하직원들에게 명령.지시조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조직생활을 하지 않지만 사회초년기 대기업에서 재직할 때 대기업의 특성상 상.하관계가 엄격했다.주어진 일은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와 관련이 있는 부서장,과장,대리들에게 밉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의 표정과 말투 등에도 신경을 써야만 했다.모임이나 회식자리에는 꼭 참석해야 하는 것이 예의이고 피치 못할 상황인 경우에는 미리 사정을 보고해야 뒤에 아무런 탈이 없었다.나는 매사 원칙을 기본으로 일을 하되 경우에 따라서는 융통을 부리는 것이 인간사가 제대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믿는 타입이다.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는 가운데 늘 마음에 들지 않고 신경을 건드리는 상사가 꼭 있게 마련이다.무능력한 상사,설렁설렁 낙천적으로 일을 하는 상사,늘 서류,보고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아 호통과 큰소리를 내야 직성이 풀리는 상사,젠틀맨하면서도 꼼꼼히 챙기는 메니저형 상사도 있었다.그중에 나는 꼼꼼히 챙기면서도 내게 비젼을 제시해 주었던 상사가 아직도 마음에 남는다.
나는 386세대로서 사회초년병 시절에는 상사들에게 "NO"라는 소리를 못했다.오로지 "YES"도 아니었지만 일단은 주어진 일,시키는 일은 해보고 나서 문제점이나 애로사항이 발생하면 직장인이 꼭 해야 할 원칙인 보고,연락,상담을 하려고 했다.문제점이 생겨 혼자 풀려다 더 큰 문제로 비화된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이 되어 버린다.그러한 일이 생기고 나면 늘 해당직원에 대해 좋지 않은 꼬리표가 달리고 선입견으로 낙인 찍히는 것이 당시의 상황이었다.그런데 요즘 사회초년병들은 조직에 대한 애사심과 성실성보다는 개인의 생각과 주장,앞서 나가기 등의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다는 것을 감지한다.조직이 수직관계로 이어졌던 지난 시절이 능력과 창의력을 존중하는 성과급 시대에서는 수평관계를 더 중요시하게 된 만큼 조직의 부서장급들은 신입사원을 대할 때 옛시절 자신이 상사들에게 당했든지 아니면 가혹한 일처리를 종용받았을 때를 상기한다면 요즘 신입사원을 대하고 업무지시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조직은 어떠한 CEO인가에 따라 그 조직의 분위기,생산성,마케팅,영업매출,조직원간의 화합 등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조직은 늘 생산성과 영업이익에 혈안이 되어 있다.영업이 순조롭게 되는 경우에는 회의도 많지 않겠지만 실적이 저조하여 상사로부터 질타와 혼줄이 나는 경우에는 깐깐하게 근태를 따질 것이고 회의도 밥먹듯이 매일,매주 실시하지만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의견개진보다는 쪼아대고 밀어붙이식이 이어질 것이다.이러한 환경과 흐름에 익숙하지 않은 신입사원인 경우(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에는 이러한 조직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고 삶을 이어가야 하는지에 커다란 회의심과 고민,갈등의 연속으로 심한 스트레스가 쌓여져 갈 것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상사,동료,부하 직원이 있다고 한다면 위와 아래 중간에서 샌드위치가 되지 않고 사람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야 일과 삶의 질을 높일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저자는 조직의 수많은 사례와 연구결과 등을 분삭하면서 상사는 리더십유형으로,동료는 성격유형으로,부하는 일하는 유형에 따라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여 적절히 대응하면서 갈등과 분쟁을 최소화하는 자만이 그 조직에서 오래 남을 수가 있고 참된 처세법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리더십유형에는 워커홀릭형,매니저형,연예인형,혁명가형이 있다.부하직원의 일하는 유형에는 질주형,뚝심형,말뚝형,나 잘난형이 있다.그리고 동료의 성격유형에는 앞잡이형,사교형,현상유지형,주도면밀형이 있다는 것이다.자신이 어떠한 스타일인가를 먼저 알아야 하고 상사,동료,부하직원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접근하고 대화를 풀어가야 할지를 마음 속으로 늘 생각하고 연구해야 한다.사회에서 만난 사람들끼리의 관계는 아무리 친숙하게 보일지라도 마음 속에는 이해관계가 핵심이기에 가까운 듯 먼 듯 이를 잘 조절하고 대응해 나가는 사람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 남는 길이 아닐까 싶다.직급의 유형에 따라 롤모델을 정하여 대화식으로 글을 이끌어 간 점이 인상적이다.또한 이러한 유형들과 갈등을 피하기 위한 지침도 조목조목 서술하고 있어 그대로 실천해 나가면 원만하고 멋진 직장생활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