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을 바꾼 경제학
야자와 사이언스 연구소 지음, 신은주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평점 :

세계 경제학사에서 길이 빛날 인물들에 대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식이 매년 열리고 있다.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을 뒤바꿀 만한 이론 연구가를 비롯하여 신이론의 개척자로 세계적으로 자타가 인정할 만한 인물들을 몇 배수로 정한 후 최종 결정은 비밀리에 이루어진다고 한다.그 최종 결정에 대한 비화는 해당 노벨 수상자로 탄생한 다음 50년 후에나 알 수가 있다는 것도 새롭기만 하다.과연 어느 나라 누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는지를 이 도서를 통해 따라가 보자.
1969년부터 2012년까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인물은 모두 71명이다.1969년 랑나르 프리슈부터 2012년 로이드새플리까지 현대 경제학에서 새로운 이론을 개척한 인물들이어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분도 있고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생소한 인물도 있다.다만 이렇게 노벨 경제학상을 받을 정도라면 경제학 분야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이론가 및 학자들임에 틀림없다.다만 자본주의 사회가 유럽과 미국만이 아니고 경제학의 새로운 이론을 그곳에서만 두드러지게 남기지는 않았을텐데 대부분이 유럽과 미국출신 인물들이다.그중에서도 유대계 미국인들이라는 점이 인상적이고 유일하게 아시아권 인도출신이 한 명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을 뿐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71명 가운데 11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이 글에서 그들이 경제이론에 도전하고 승부수를 던진 회포들이 낱낱이 드러나 있다.어떤 분은 자신의 모든 면모를 들려 주는 분도 있지만 어떤 분은 오로지 경제학 이론에만 드러내고 자신의 사적인 삶과 비화는 드러내지 않은 채 두터운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인물도 있다.또한 11명이 전해 주는 이야기 속에는 미국과 선린관계든 적성관계에 있든 관련국과의 경제적 관계 등과의 비화도 잘 나타나 있다.이것은 미국이 경제선진국이라는 우월성을 내세워 사전에 경제적으로 기선제압을 하면서 미국이 경제적 프리미엄을 얻으려는 속셈도 짙다는 것을 새삼스레 발견하게 된다.
통화주의자이면서 보수적인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비롯하여 무역이론으로 대표되는 폴 크루그먼은 밀턴 프리드먼과는 이론과 사상적인 면에서 매우 대조적이라는 인상이 짙다.특히 폴 크루그먼은 자신의 생각과 이론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에는 돌직구를 사용해서라도 정부정책의 실책 및 오류를 사정없이 퍼부어대는 혁명가적 기질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또한 인도출신의 아마르티아 센은 후생경제학을 제창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그의 이론은 빈곤이나 기아,불공정한 분배 같은 사회적 불평등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비롯하여 케인즈의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을 거쳐 밀턴 프리드먼의 통화주의,게임 이론을 경제학에 도입한 존 내쉬 그리고 이 게임 이론을 전쟁과 인간사회에 투영하고 실험한 로버트 아우만,토머스 셀링 등의 혁신적인 경제 이론을 개척해 냈다.나아가 대니얼 카너먼,버논 스미스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역행하려는 인간 행동의 실험 연구를 심리학적 차원에서 풀어내고 있다.이 모든 이론들이 단일화,획일적인 것들이 아닌 복잡다원화를 보이고 있는 현대 경제흐름과 조류에 발맞춰 선구자적인 이론을 밝히고 있기에 실물경제와 같은 개개인의 삶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이론과 삶을 통해 경제이론이 그들의 고유한 이론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인간의 삶 자체가 정치,경제와 밀접한 만큼 경제의 흐름과 미래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궁금하다면 경제학자들의 탁월한 이론을 섭렵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사족으로 이 글에 실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삶을 읽다 보니 도중에 해당 경제학자의 칼럼이 나오고 다시 그의 삶이 이어지는 등 도서의 편집구성이 매끄럽지 않았다.차라리 칼럼을 맨뒤에 놓았다면 해당 경제학자의 이론과 현실 속의 경제현상을 쉽게 정리할 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