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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평점 :

남녀 관계는 경제적 수준,교육적 수준,성격문제,취향문제 등이 어느 정도는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과년이 되어 부리나케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여 알아볼 것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은 채 떠밀려서 치르는 혼인은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하면서 비싼 댓가,수험료를 치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그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와 여러 가지 면에서 너무도 차이가 나는 대상과는 우정으로 남는 것이 최상이고 설령 결혼으로 골인을 했더라도 살면서 이런 저런 일로 틀어지고 등을 돌리며 종국에는 헤어지는 허다하기 때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 상대의 성격,함께 살아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등을 현명하게 따지고 난 후에 결혼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내가 살면서 체득한 교훈이다.
또한 화성같은 남자,금성같은 여자라는 말도 있듯이 남과 여는 우선 생리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커다란 차이가 난다.이것은 조물주가 만든 고유의 신비스러운 영역이기에 남과 여의 차이를 거스르는 것은 때론 돌연변이가 되고 사회적으로 소외가 될 수 있기에 태고난 성의 고유영역은 지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즉 사회가 아무리 바뀌어 여성이 사회진출이 빈번하고 발언권이 강화되어도 여성은 모성애라는 고유의 영역이 있기에 사랑이라는 품으로 남편을 대하고 자식과 부모를 보살피는 것이 좋고,남성은 가장이라는 주체의식을 절대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아무리 경제위기에 수입이 적을지라도 한 배의 선장이라는 자부심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책임지려는 자세와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글은 닉 던이라는 남편과 에이미라는 아내가 자신들의 행적과 속사정을 펼쳐 나가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보면 흔해 빠진 스토리일지도 모른다.남편이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고 아내는 행방불명이 되어 맞바람을 피우고 방황하는 스토리가 진부함을 줄지도 모른다.그러나 질리언 플린작가는 주인공 둘의 관계를 크로스체크식으로 스릴감과 흡인력을 최대한 높이면서 글을 전개하고 있는 점이 매우 이채로우며 가독성마저 안겨 준다.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책선물이 어디에 있을까.
닉 던과 에이미가 결혼한 지 5주년이 되던 날 아내 에이미가 실종되면서 이 글은 시작된다.둘은 잡지사 작가라는 전력으로 경제적 수입을 구가해 왔지만 금융 위기의 한 파가 둘을 실직으로 내몰면서 살림은 엉망이 되는데 닉 던은 아내가 실종된 이후부터 쓴 일기장,그리고 에이미는 결혼생활 5년 동안 적은 일기장이 소개되는데,남편 닉 던은 아일랜드계 노동자 자식으로 부잣집 아들 행세를 하고 에이미는 뉴요커로서 고생 한 번 하지 않은 영애라는 생각이 든다.에이미가 어린 시절 <어메이징 에이미>시리즈의 주인공이 실제 에이미의 성격과 닮아서인지 에이미는 자부심이 자존감이 강한 여성이다.
어찌되었든 이 둘이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은 아내를 최대한 사랑으로 감싸야 하는데 무심한 태도,책임감 없는 가장역할을 해 온 것이 그녀의 일기장에 고백담처럼 적혀 있다.누가 보아도 닉 던은 남편으로서 제 역할을 못한 못난이이다.게다가 대학생인 엔디를 유혹하여 색정을 불사르면서 에이미에 대한 진실한 사랑과 애정은 어디에도 발견할 수가 없다.오죽하면 에이미가 닉 던이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이 두려워 호신용으로 총기를 준비하려 했는가를 어느 정도는 심정적으로 이해가 간다.닉 던은 왜 에에미에 대해 무관심하고 에이미가 결혼 5주년에 맞춰 내놓은 보물찾기에 그토록 자신에 대한 불편함,원망,기다림 등의 하소연이 빼곡하게 적혀져 있다.
에이미의 실종사건이 닉 던으로 몰아가고실종되었던 에이미는 갖은 돈으로 하루 하루를 버텨 나가면서 친구를 만나면서 조금씩 닉 던이 자신이 찾아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린다.그런 가운데 닉 던과의 관계 속에서 잉태된 아이는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닉 던은 대학생 엔디와의 관계를 접고 마음을 다잡아 에이미를 찾아 함께 새 삶을 살아 간다는 이야기이다.이 글을 읽으면서 성애의 외설적인 행위 표현이 너무 농밀하게 그려져 있다.자칫 포르노 소설이 아닐까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또한 닉 던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았고 그러한 부모 사이에서 제대로 된 훈육,사랑법을 배웠겠는가.
재미과 스릴,인간의 오묘한 심리전,남과 여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등이 잘 그려져 있는 글이다.읽어 가다 보면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과 욕구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가 있으며 사람은 누구를 만냐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엇갈린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사람은 외양적인 조건보다는 속깊게 자리잡은 내적인 조건이 더욱 소중하다는 교훈을 새롭게 얻게 되었다.닉 던과 에이미의 새로운 삶이 '돌아온 탕아'와 마냥 회개하는 가운데 더 나은 삶이 전개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