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육수비법 - 육수를 알면 요리가 쉬워진다
배윤자 지음 / 하서출판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할머니,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각종 음식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뇌에 저장되어 있다.할머니는 이미 작고하시고 어머니 홀로 사시지만 명절,생신날 찾아 뵈면 아직도 손수 음식을 만드셔서 상에 내 놓으신다.장시간 차를 몰아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 생각에 휴게소에 들러도 군것질 하지 않고 배를 주린 채 본가에 도착하면 각종 찌개,김치,나물요리 등을 푸짐하게 차려 주신다.배가 고픈 탓도 있지만 밥과 찌개,반찬 모두가 어린 시절 그대로의 감칠맛이다.찌개는 구수하고 김치는 칼칼하면서 씹히는 맛이 일미이다.나물요리는 방금 만들었기에 김이 모락모락 나기도 하고 재료에서 배어 나오는 향기와 영양소는 그대로 살아 있기에 정량을 초과해서 먹는다.'개눈 감추듯이 먹다'보면 포만감을 느끼지만 오랜 세월 외할머니,할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음식솜씨는 그대로 후손들에게 전해지는 것같아 마음만은 풍요로워지고 한끼의 식사로 말미암아 정겨움 행복의 자리가 이런 거구나라고 절로 느낀다.

 

 

결혼을 하고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내가 나보다 밖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밥과 국 이외에는 반찬을 만들어 먹는 시간이 부족하다.아이들이 한창 커가는 시기이고 먹성이 좋다 보니 쉽게 인스턴트 식품을 구입하여 간편 요리를 해서 주기도 하지만 한 두끼는 문제없이 넘어 가도 계속 간편요리를 하기에는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인성에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밖에서 일을 하고 귀가할 때에는 찌개용 재료를 직접 구입하여 손수 다듬고 국물을 만들고 거르고 각종 재료를 넣고 불과의 싸움을 한바탕 치른 다음 나름대로의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준다.내가 만든 요리가 만점 요리는 아니지만 엄마를 대신하여 직접 재료를 다듬고 씻고 국물을 내어 본요리를 식탁에 올려 놓으면 "시원하고 구수하며 맛이 있다"라며 잘 먹어 준다.아이들이 불평불만없이 먹어 주고 문제없이 자라주는 자체가 고맙고 흐믓하기만 하다.

 

 

나는 요리는 잘하지는 못하지만 손재주가 있다는 소리를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 왔다.만들기,분해 등에는 관심과 호기심이 많았는데 다행히 씽크대,변기통,세안대 등의 관이 문제가 생길 때에는 자가수리를 하기도 한다.이것과는 무관하지만 입대하여 보직이 생기기 전 잠깐 취사병(5개월 정도) 생활과 결혼 전 자취생활에서 생존을 위한 기본 음식 만들기가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음식 중에서 한국인의 식탁에는 으례 찌개,국 등이 올라와야 배를 채우고 식사를 했다는 자부심이 들 정도이기에 나 역시 밑반찬이 없어도 묵은 김치,(시골에서 올라온)시래기,시장 보기 등을 통해 육수를 내고 그 날의 계획,구상에 따라 육수요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멸치다시마를 이용한 장국수를 비롯하여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육류를 이용한 육수 만들기도 시간은 들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는 기대와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된장찌개,동태찌개,감자탕,삼계탕,탕수육 등을 만든 경험이 있는데 시중에서 파는 음식과는 들어가는 재료,만드는 과정 등이 다르겠지만 정성과 맛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 소개되고 있는 기본 육수와 육수를 이용한 응용요리는 요리 전문가답게 꼼꼼하게 재료부터 만드는 과정,놓치면 안 되는 팁 등을 세세하고도 친절하게 전해 주고 있다.말그대로 따라만 하면 된다.육수만들기,요리 만들기,만드는 법,응용요리 등을 머리 속으로 생각하여 그날의 식욕,기분에 따라 육수와 관련한 요리를 식구들 앞에 기분 좋게 선사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소소한 이야기 등을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정담을 나눈다면 음식 속에서 사랑과 행복이 쌓여 가고 앙금,불만 등도 완화되어 가리라 생각한다.뽀얀 사골국물,구수한 멸치다시마 국물,기름지고 구수한 돼지뼈 육수,시원한 생선육수 등을 응용하여 색다르면서 건강에 좋은 일품 요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한다.그것은 이 도서가 친절하고 꼼꼼하게 잘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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