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의 종교를 넘어
달라이 라마 지음, 이현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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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남이 나에게 잘 해 주면 헤헤하고 흐믓해 하면서 행복해한다.반면 나에게 압력과 고통,거짓으로 해치려 든다면 분노와 적대감으로 똘똘 뭉치게 되는 존재이다.잘 해 준다는 개념이 순수한 우애와 우정,상생이라는 포용력이 담긴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상호의존적이고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발전하면서 개인과 개인,개인과 사회는 신뢰하고 상생할 수 있는 행복한 사회로 진입해 갈 것이다.

 

그런데 현대 사회의 특징이고 불평등하게 몸과 마음으로 다가 오는 점은 신자본주의 시대 속에서 일상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돈과 물질로 인간을 평가해 버리는 물질숭배가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사랑,자애와 같은 종교적 이념보다는 누가 힘있는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고 물질적 세를 거머쥐고 있는지,혹은 어떻게 하면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존의 틀,제도 안으로 진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몸과 마음이 온통 혈관이 수축된 것처럼 긴장의 연속이다.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극히 이기적인 의식 구조가 짙은 그림자마냥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사회 환경 속에서 무조건적인 사랑과 자애와 같은 빛깔이 제대로 세상을 비춘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요원(遙遠)하게만 느껴진다.

 

한국과 같이 자원이 빈약한 국토에서는 지식과 창의력만이 살 길이라고 지도자부에 침이 닳도록 외쳐 대니 이를 본보기로 따라야 하는 사회 구성원들은 먹고 사는 문제부터 자식들 교육투자,노후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한 돈의 노예가 되기 마련이다.이러한 물질이 지배하는 세태에서는 빈부의 차,소외된 계층 등이 겪는 정신적 허탈,상실,고통은 이 말할 수가 없다.이제 과거 정권이 되어 버린 MB정권 시절 4대강 개발을 위해 대다수 서민들의 혈세(血稅)가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별 효용성 없는 개발에 무지막지한(22조 정도) 국가의 재원,세금이 낭비되어 버린 꼴이 되어 버렸다.그 와중에서도 소위 금력,물력이 있는 자들은 끄덕없이 잘 먹고 잘 살 여건이 되고도 남지만 금융위기,경제위기 속에서 일자리가 없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상실한 부류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사회지도층은 과연 피부로 느끼고 이를 해결해 줄 의지가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돈이 많아도 걱정,돈이 적어도 걱정인 세상이 되어 버린 작금,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세계적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현대생활의 폐해를 비롯하여 인간 존재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가를 담담한 어조로 세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인간은 이기적인 본능과 본성이 있겠지만 사회지도층이 이러한 것들을 사회 구성원들 간의 융화와 단결이라는 방향으로 방향선회를 뚜렷이 보여 주고 실천해 나간다면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이되) 극심한 양극화와 사회구성원과의 이질감,괴리,불신,반목,무관심은 차츰 해소해 나가리라 믿는다.사회지도층 이를테면 돈과 명예,권력을 쥐고 있는 계층이 사회 불평등,부정부패,불공정을 조장하지 않고 공공선을 말로만 외쳐대지 말고 실행으로 보여 주는 혁신과 제도개선,효율적인 사회시스템 창조 등이 대다수 사회구성원들의 피부에 와닿고 지속적으로 이행해 나간다면 세계 꼴치에 가까운 삶의 지수수,행복도가 차츰 상향되어 갈 것이다.

 

사회시스템,의식구조,교육의 양이 바뀐 만큼 사회 이면에는 셀 수 없는 부정적인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정해진 수순으로 성실하게 노력하여 댓가를 거두려 하지 않고 거저 일확천금을 노리려는 일부 몰지각한 부류들부터 핵가족과 IT 첨단산업의 이기(利器)가 가족간의 대화 및 소통의 부재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인본적인 자애와 사랑은 싸늘하게 식을 수 밖에 없다.또한 목적의식도 없이 하루 하루가 바쁘게만 움직이는 현대인들의 삶은 불안하기만 하다.사람,사회적 관계망 소고에서 생성되는 정신적 스트레스,불안,우울,고독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사회전반에 퍼져 있다.

 

인간의 내적 가치인 도덕,윤리,진실성은 기존의 법률,규칙체계로는 살릴 수가 없다.또한 이러한 지배구조하에서는 불공정,부정부패,불평등,편협성,탐욕,욕망도 완화될 수가 없다.다양한 세계문화가 존재하고 시시각각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자애와 사랑이라는 미명(美名)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정부 지도자의 변화된 상생 마인드와 부자들이 빈자들에게 나누어 주려는 상생의 의지를 자각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이익과 행복이 싹트지 않을까 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들려주는 너그러움 부분이다.그것은 물질적 재화를 주고,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주고(타인에게 안전과 안점감을 주고 그들을 거짓 없이 대하는 것),영적 조언을 주고(편안함,배려,충고),끝으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힘이라고 불교 경전을 인용하면서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종교적인 자애,사랑보다는 현실세계의 두터운 압력으로 삶의 질,행복도가 저하되면서 실추된 개인의 자존감,도덕적 가치,진실성 등을 정치,종교 지도자는 진실로 힘없는 자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상생하려는 의지를 보여줄 때만이 삶의 방식이 바뀌고 행복을 찾을 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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