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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철학적 질문들
앤서니 그레일링 지음, 윤길순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일상을 영위하면서 부딪히고 갈등을 일으키고 스트레스를 받고 단편적인 희소식에 환희를 쏟아내고 경제적 수입으로 어깨가 축 쳐지기를 반복하면서 살아 가고 있는 내 자신에게 과연 '나'라는 존재는 어디에서 나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가끔은 생각을 해 본다.심오한 우주의 원리와 과학적 기술과 산업화로 인한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나의 존재와 가치는 무엇인가도 생각해 본다.
우주의 빅뱅이 발생하고 인류가 시작되면서 수많은 전쟁과 문명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인간의 삶은 획기적으로 변모하고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놓았을지 언정 그 이면에는 수많은 부작용이 내재되어 있고 그 부작용은 가까운 혹은 먼 훗날 후손들에게 커다란 재앙으로 돌아갈 것이다.그리고 세상을 지배했다든지 지배하고 있는 소수계층들에 의해 다수는 억압과 희생의 댓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사회 현상이다.다수를 위한 좀 더 나은 삶의 지표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깨어있는 일부 지식인들은 몸부림을 치지만 굳건한 철옹성과 같은 기존의 세력들은 유유히 그 부와 권력을 악착같이 이어나가고 있다.
인간의 내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보편적인 공공선은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는 힘과 권력을 갖고 있는 세력들에 의해 선은 새롭게 치장된다.일종의 흑백 논리가 아닌 중간 개념이 섞인 비스무레한 선이 되고 마는 것이다.사회적 현상,정치 게임은 이렇게 흘러 가기를 반복한다.특히 돈과 물질,신자본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는 돈과 물질이 귀신도 부릴 수가 있으니 무능하고 소외된 계층은 철저하게 기존의 세력,제도의 영향하에 있고 꼼짝없이 따를 수 밖에 없는 계급사회의 천민일 수밖에 없다.
인간이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 받아 학교,사회 교육을 거치고 드넓은 세상에 홀로 남겨졌을 때에는 철저하게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의해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인 선장이 되고 만다.그 선택과 결정은 때로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직관과 지혜에 의해 나올 수도 있지만 대세에 밀려 부화뇌동하고 마는 경우도 있다.일종의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는 암묵적인 타협의 발로이다.혼자서는 다수를 이길 수가 없으니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처세이고 삶의 물줄기를 역린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스스로 자위하는 꼴이 되고 마니까.
이 글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눈에 보이는 현상을 비롯하여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공간 속에서 인간의 행위에 대한 시비,사물과의 조우를 통한 생각 등이 역사와 문화,문학적인 관점,차원에서 논의하고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저자의 철학적 사유가 개미떼마냥 일렬로 죽 늘어서 있다.셀 수도 없고 정답도 없는 분명치 않은 철학적 일상의 사유는 인간의 본성과 도덕,윤리 등과 혼합되어 적절한 시기,적절한 장소에서 누군가와 논쟁을 할 수도 있고 대화를 이끌어 가면서 보편타당한 진리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나아가 시대가 변하고 의식 구조가 바뀌었어도 인간으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올바른 길,진선미,공감,만병의 통치약 미소는 무엇인가 등도 곰곰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