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즌우드 바이블
바버라 킹솔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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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변화하는 것,백 번 죽는 것이지,난 엄마란다.넌 아니지.그도 아니었어. - 본문 -

 

 

우리 인간은 태어난 곳에서 여러 요인과 변수에 의해 수도 없이 이동하면서 삶을 살아 가는 존재이다.어릴 때는 부모의 직장과 경제적,교육적 환경의 요인이 발생하면서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고,사회생활을 하면서 역시 직장,개인의 정신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남편을 따라가고 직장의 인사 이동에 의해 이동을 한다.이동의 결과는 더 나은 삶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고 정신적 가치와 의미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가정을 이루고 자식이 딸린 가장(家長)이 조국을 떠나 타국으로 전 식구가 이동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왜 떠나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과 식구들의 암묵적인 합의와 타협이 있어야 할 것이다.특히 치안이 불안하고 경제적 수준 및 위생시설 등이 열악한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면 가장으로서의 책임의식과 부양의식이 뚜렷해야 가족은 가장을 믿고 따르고 의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은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 복음을 전하려 네이쳐 일가족 콩고의 땅을 밟으면서 겪게되는 콩코의 정치,사회의 분위기를 비롯하여 원죄 의식을 씻어 내고 구원을 전파하려는 콩코 원주민들과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다.신화와 미신이 위주가 되고 부족장의 말 한마디가 법이 되는 콩고 원주민들이 평화롭게만 살아가던 중 네이쳐 가족이 들이 닥치면서 파란이 일어난다.뼛 속 깊게 전해져 오는 콩고 원주민들의 뇌리에는 이교도의 침투가 못내 거슬리기만 한데 네이쳐 목사는 부족장과의 사이에 갈등과 시련이 닥치게 된다.

 

 

콩코는 열대 지역에 정글 및 풍토병이 도사리고 있는 지역이다 보니 경제수준이 높던 미국 생활이 그립기만 하다.흙담으로 벽을 두르고 풀잎으로 지붕을 엮은 집에 낮이고 밤이고 벽에는 도마뱀이 기어 오르고 시도 때도 없이 날아 드는 모기떼,생쥐들의 공격으로 인해 말라리아병에 걸리기 십상이고,불개미떼가 파죽지세로 밀려 들기라도 하면 삼십육계 줄행랑이라도 쳐야 하는 곳이 콩고의 자연환경이다.이러한 자연 환경 속에서 네이쳐 목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기도 하고 일면 청소년들에게는 성경 학습과 성경 필사 과제를 내주기도 한다.

 

 

한 편 네이쳐와 부인 올리에너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과 간극이 발생한다.1960년대 미화 50달러가 현재 가치로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섯 식구가 50달러로 생계를 꾸리려면 아무래도 팍팍할 것이다.생활비에 아이들 교육 그 외 지출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텐데 네이쳐 목사는 집 안 일에는 도통 무관심하게 되고 부인은 가정과 아이들 문제에 치중하다 보니 결국 갭이 생기게 되고 그 간극은 점점 벌어져 몸과 영혼은 모래알과 같이 퍼석퍼석한 상황으로 번져 간다.

 

 

큰 아이 레이철,둘째는 쌍둥이로서 리아와 에이다가 있다. 에이다는 소아마비로 인한 신체 장애가 있고 막내 루스메이가 있다.자매간이라도 모두가 개성이 있고 나이차가 있다 보니 이성에 눈을 뜨는 레이첼,성경 학교에서 원주민 아나톨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는 리아,그리고 뱀에 물려 죽게 되는 루스메이,루스메이의 죽음을 기점으로 올리에너 부인은 목사 남편이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에이다를 데리고 미국으로 되돌아 가게 되고,남은 레이철과 에이다는 콩고에 남아 그녀들의 짝을 만나 새로운 삶을 일궈 나가게 된다.네이쳐 목사는 복음 및 신앙심에 충실하지만 부부라는 관계를 너무 소홀히 하고 가정을 책임진다는 소명의식이 결여되었다는 인상이 강하다.

 

 

당시 콩고는 벨기에로부터 해방을 맞이하게 되면서 모부투에 의한 독재정권이 탄생하고 야당 인사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게 되는데 리아의 남편 아나톨은 보다 나은 콩고의 자치와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수용소 생활을 치뤄 내는데 리아는 정신적 믿음과 애정으로 긴 세월을 버텨 나가고,맏이인 레이첼은 백인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지만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종교적 신앙보다는 돈을 버는 호텔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다.에이다는 미국에서 의과대학에 들어가 의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공부에 매진하게 되고,엄마인 올리에너는 부부간에 못나눈 회한에 사로 잡히게 된다.

 

 

포이즌우드(독나무)는 아프리카인의 정령을 대표하고 있는 나무인 것 같다.아프리카에 몸과 영혼을 실천으로 옮고 열대전염병학과 신형 바이러스를 연구하려는 에이다를 통해 그들은 알게 모르게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이 싹트기 시작했다반증이다.그들이 아프리카에 그들의 가슴을 묻고 가슴을 파내 흙을 털어 그것을 빛으로 가져오려고 하는 자세에서 국경,인종을 초월한 상생의 정신과 참된 인류애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또한 아프리카 오지의 자연 환경과 순수하게 살아 가는 아프리카인의 생활 방식과 정령의식,풍부한 콩코의 자원을 놓고 이념갈등을 벌이는 미.소 양대국의 이데올로기에 콩고 독재정부 지도자들의 저울질하는 모습도 당대를 이해하는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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