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전략 - 노벨경제학상에 빛나는 게임이론의 바이블, 노벨경제학상 수상작
토머스 셸링 지음, 이경남.남영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에는 해결되지 않은 사안들이 부지기수로 많다.자신의 입장과 이익을 놓고 상대방과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하고 조정과 절충을 거쳐 상호간에 손해가 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결론이 나기도 한다.이러한 대립은 갈등으로 이어져 장기화 되기도 하는데,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또는 이해관계가 있는 세력)에게 커다란 상처와 고통,상실과 응어리를 낳게도 한다.어떻게 보면 인간이 살아 가는 자체가 꼬여 있는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하는 운명 속에 있는지로 모르기에 이를 원만하게 풀기 위해서는 나와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과의 끈기있는 대화를 통해 절충점을 찾아 가는 것이 현명하기도 하고 때론 무관심한 척 기다린다든지 포기하는 것이 정신적 건강에도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대립,대치,갈등의 요소가 비단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국가와 국가간에 힘의 논리,정치적 권력 게임으로 비화되는 경우라면 고도의 전술과 전략을 수립하여 역학관계를 충분히 발휘해 나가는 것이 국가의 전도(前途) 및 발전에 실효를 거두리라 여겨진다.단적인 예를 들어 보자면 작금 미국의 오바마 2기 정권이 발족되고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탄생하면서 동북아의 정치적 역학관계가 미묘하게 흐르고 있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이에 한국의 새로운 정권도 한중,한미 관계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작전을 잘 짜서 국가의 이익 창출에 최선의 지혜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특히 동토(凍土)와 같이 얼어 붙은 세습국가인 북한의 군사문제에 대한 향방이 주목된다.이는 남북한의 관계에 미칠 영향이 크기에 신정권은 경제우위를 바탕으로 북한에 고압적인 자세와 태도로 나가는 전략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한정권의 촉수를 건드리는 결과일 뿐이다.인도적이고 평화적인 무드(mood)조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선결과제이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과 민간협력,정치 수뇌급 간의 교류와 협력 만들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제간에 발생하는 갈등 요소는 힘의 논리에 다름 아니다.정치,군사적인 문제부터 경제위기 탈출에 이르기까지 그 힘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국가들간에 얼르고 달래고 관망하면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첨예한 문제들을 풀어 나가려 한다.개인이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하듯 국가간에도 외교적인 우호관계,선린관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당연 고립되기 십상이다.미국과 중국이 G2(Group of two) 국가로서 미국은 중국이 정치,경제적 우위를 잠재우기 위해 인도에 핵무기 개발을 묵인하고 아시아 신흥 경제국가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또한 중국은 시진핑 시대를 맞이하여 고대 중화민족사상을 고취시키려 하고 한반도에 대해서는 이중외교를 펼치고 있는 인상이다.일본은 독도,센카쿠 열도 영유권 주장을 줄기차게 부르짖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관계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절대적인 수출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중국과 미국,일본과의 정치,경제,외교문제를 놓고 손해보지 않는 경제적 실익을 찾야야 하는 정치적 게임에 돌입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의 저자 토머스 셀링은 갈등과 협상에 관한 게임이론의 대가(大家)로서 2005년에 게임이론 분석을 통해 갈등과 협력에 관한 이해를 증진시킨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분이다.그는 이념과 사상의 이데올로기로 중무장했던 시절 군축과 핵무기 감축 등에 관해 국가간 '게임이론'을 체계적이고 수리적인 도표로 정형화하여 국가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상정해 놓고 이를 타협과 비타협,전략,조율,협상이라는 문제로 접근해 가기를 바라고 있다.수학적인 기호,공식 등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저자의 석학다운 면모가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며 명확한 설득해설이 지도자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시사점을 안겨 주고,게임이론 분석을 잘 활용해 나간다면 손자병법의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와 맞먹는 서양의 전략(戰略)법이 아닐까한다.이 게임이론 전략 이론은 전쟁,군축,분쟁,기후변화 협상 등을 넘어 인종갈등,개인의 중독 문제와 같은 사회 제반현상에 대해서도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내놓았기에 살아가면서 커다란 지침서가 되고도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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