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무의식 - 정신분석에서 뇌과학으로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김명남 옮김 / 까치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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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해석,자유 연상 등으로 불리워지는 고전적인 정신분석학이 이제는 뇌의 흐름을 과학적(fMRI)인 방법으로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갭쳐할 수가 있는 세상이 되었다.종래의 정신분석학은 더 이상 체계적이고 정량적이며 재현 가능한 과학적 방법과 비교하여 인간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정보는 희소하여 그 한계를 드러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fMRI와 같은 의료과학의 힘을 빌려 실험심리학,인지과학 등과 더불어 의식,무의식의 세세한 작동 메커니즘을 알 수가 있어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흔히 수면 중에 누군가를 만나고 뭔가를 손에 쥘 듯 말 듯한 상황이 벌어진다.예를 들어 살아 생전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조상이 꿈에 나타났는데 생전보다 더 입성도 추레하고 보잘것 없는 모습으로 뭔가를 구걸하는 꿈이라든지 지저분한 소,대변,돈과 관련한 것들을 수면 중에 보았다면 다음 날 마음이 상쾌하고 좋은 징조가 일어날 것 같은 경우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고 아침부터 사람과의 언쟁과 시비거리에 휘말리게 되어 하루 종일 기분이 엉망잉 되는 경우도 있다.내가 직접 보고 듣고 인지하지 못한 것들이 사회의 의식 구조(신화나 전설,구전 등) 등에 의해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뇌에 입력이 되면서 입력된 내용들이 이리 저리 몰려 다니다 어느 순간에 내 마음을 타고 꿈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꿈은 어떻게 보면 의식했든 의식을 안했든 시신경의 망막에 기억으로 저장되어 순간 순간 하나의 장면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아니면 평소 뭔가를 절박하게 갈구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비로소 꿈으로나마 자신의 마음을 대신해 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어찌 되었든 살아 있기에 생각과 감정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관심과 무관심,집착과 신념,애정과 소외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학습과 경험,지식과 직관이 하나씩 쌓여 간다.그러한 것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덜 중요하고 덜 관심이 가는 것들은 망각 기능과 함께 뇌리 속에서 빠져 나가고 반복학습,강박적 인식 및 상황은 우리 뇌의 기능을 더욱 압박하게 되고 기억의 시간을 더 순연시켜 나간다고 생각한다.타인을 바라보고 타인과의 관계를 넓혀 갈 것인지 말 것인지 등에 대한 분류와 판단 작용 등도 사회 과정 속에서 학습한 결과가 체현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이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 단계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내 생각에는 인간의 뇌 속에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호불호,친밀도와 깊은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주체적이고 의도적인 의식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그런데 무의식이라는 것은 내면에서는 받아 들이기 어려운데 수도 없이 스치고 부딪히면서(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들) 죄책감 내지 비도덕적으로 여겨지는 경우에도 자유 연상이 되기도 하고 생각과 감정,행동을 분석하는 내성(內省)을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가 자기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일상의 사건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때로는 생사를 가를 만큼 중요한 순간적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런 본증적인 경험들의 결과로서 우리가 실시하는 모든 활동들에 영향을 미친다. - 본 문 -

 

뇌 활동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은 신경활동이 혈류와 산소농도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뇌의 기능과 작동이 투영된 현상을 목격하고,뇌의 살아 있는 조직에 직접 도구를 적용하여 뇌 반응을 측정했는데,그것이 바로 실험심리학 및 인지과학에 연계하여 의식과 무의식의 구체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인간관계의 비중이 커지면서 타인을 대면하는 횟수가 늘어 나고 있다.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언어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커다란 의식 작용을 안겨 줄 수가 있는데,비단 이것은 언어 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요소(일종의 아우라)까지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이러한 의식작용이 기억의 공간으로 저장되어 무의식 속에서 타인의 말과 행동이 무희(舞姬)와 같이 나타날 수가 있기에 타인과의 대화,접촉,관계는 이왕이면 좋은 반응,결과가 맺어질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기존의 꿈의 해석,내성법,자유 연상 등의 고전적인 정신분석에서 체계적이고 정량적이며 재현 가능한 과학적 방법으로 인간의 뇌의 기능과 작동을 알아 낼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섰다.자신의 마음을 꾸미고 속일려고 해도 이러한 구체적인 작동 메커니즘 앞에서는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또한 인간의 심리에 작동하고 있는 의식과 무의식은 학습과 경험에 의한 것이 주가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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