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럴듯한 착각들
실뱅 들루베 지음, 문신원 옮김, 니콜라스 베디 그림 / 지식채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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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어른의 눈치를 보고 사회인은 권위나 신분이 높은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 가는 존재인가 보다.즉 사회적 계급과 신분이 낮은 사람은 체제나 시스템을 갖고 힘과 권력,권한이 막강한 사람에게 순응하면서 살아 가는 것이 처세이고 안전판이라는 생각도 든다.물론 사회가 만들어 놓은 체제나 시스템은 공공선에 의한 만인(萬人)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그러기에 민주국가라고 부르짖는 한국에서의 정치 및 시민사회에서도 정책과 주장이 상이하기에 때론 견제하기도 하고 때론 물리적인 힘으로 저항 및 대치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자식은 부모에게 용돈을 타내기 위해 안하던 행동을 하기도 하고 하급자는 상급자의 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예스 맨이 되어 버린다.특히 예스 맨으로 살아 가야 것은 경직되고 획일화된 군대 문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조직체가 비대한 직장문화 일수록 일제가 남겨 놓은 경직된 조직 분위기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그 조직에서의 하급자로 내려 갈수록 상급자에 대한 예우와 복종을 해야 자신의 밥줄과 신분 상승에 유리하기에 비위가 맞지 않을지라도 '와신상담(臥薪嘗膽)'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내 생각 및 논리와 맞지 않더라도 일단 수긍을 하고 따라 주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떠날 수가 없다.먹고 살기 위한 차원에서부터 개인의 영달과 명예,물질적 부의 축적,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이 내뱉는 언사,행동에 대해 상대방이 어떠한 반응을 보여줄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개인의 성격,기질에 따라서는 반발과 분노,몸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상호간 타협과 조율이 되지 않고 앙금을 남긴 상태에서도 역시 윗사람보다는 아랫사람이 먼저 쿨하게 사과하고 시비거리,싸움거리가 생기지 않도록 용기를 내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을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대부분 아랫사람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든지 법적인 문제로 비화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람과의 관계,부딪힘 속에서 감정이 생기고 문제에 봉착했을 시 직관과 경험을 전제로 한 현명한 판단(용단)을 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그러한 감정과 판단이 자신의 행동규율을 규정짓고 살아가는 규범과 자아실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인간은 사회적 학습,경험을 통해 이성과 논리에 대해 배우게 되지만 오랜 세월 마음 속에 축적된 감정이 앞서는 경우가 있다.감정은 오장육부를 통해 뇌에서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이는 균형과 조화보다는 친근감과 통상적인 것,관례적인 문화나 습관에 순응해 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착각 뒤에 숨은 진짜 '나'를 발견하는 심리실험 20을 다루고 있는 이 글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심리상태를 잘 보여 주고 있다.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존의 제도,시스템을 비롯하여 군중의 심리에 파고 드는 순응 자세,시시각각 쏟아지고 걸러지지 않은 각종 유언비어 및 루머,종교 집단과 같은 맹목적 믿음 위에 나타나는 인지 부조화 현상,권위에 대한 복종,오불관언식의 방관적 자세 및 태도,이타심이 생기는 이유,사회의 제도와 시스템에 따른 사회구성원의 사유와 연계성 등을 보여 주고 있는데,각 항목들마다 사례와 에피소드를 곁들여 들려 주고 있고 현재 자신이 겪었던 직.간접적 경험과 연계해 보니 매우 그럴 듯하고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특히 이타주의적인 면에 관심을 두었는데,'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 이기주의적인 생각과 감정이 팽배한 현대 사회를 살아 가는 현대인에게 과연 이타주의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를 생각해 본다.이타주의는 개인보다는 다수를 위한 도덕적 가치와 의미를 실현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데 긍정적인 자기 평가라는 순수한 심리보상을 전제하고 용기있는 이타성을 실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다는 아니겠지만 어떠한 물질적 보상과 신분 상승에 따른 기대효과를 노리고 이타성을 보여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착각이라는 행위는 때론 떳떳하지 못한 비굴한 행동일 수도 있지만 사회 생활을 해가면서 기존의 제도,시스템에 순응하여 대다수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부분 기여를 하는 쪽이라면 착각이 아닌 삶의 본질이고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 가려는 공공선의 한 부분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방약무관과 같이 내 멋대로 살아 가려는 잘못된 자세와 태도보다는 타인과의 상호보완적이고 사회 규범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한 눈치 보기,그럴 듯한 착각들은 사회를 온유케 하는 윤활제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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