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고전 : 동양문학편 - 서울대 선정 동서고전 200선 세상의 모든 고전
반덕진 엮음 / 가람기획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고전(古典)은 어렵고 딱딱하고 지루하며 재미가 없다라는 선입견이 있다.이러한 선입견은 모든 분야에 걸쳐 느끼는 현상이다.각분야에 대한 기초 소양과 지식이 부족하기에 그러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허다한데 때로는 평소 독서를 많이 하지 않는 탓이라는 자괴감도 든다.고전을 통해 과거의 당대 사회상과 저저가 나타내려는 주제 등은 당연 현대인에게 부여하는 시사성과 유익함은 흥미를 더해 학습적인 효과,교훈마저 안겨 주기도 하기에 어릴 적부터 고전이라고 할 만한 도서들을 접하지 않았다면 간략하게 주요 고전항목이라도 해제집을 통해 섭렵해 보는 것도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데 가치와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고전이란 '특정 시대와 특정 공간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가치를 인정받아 온 책'을 말하는 것으로 대체적으로 '객관적 불멸성'을 담고 있다.나아가 이런 고전들은 저자가 살았던 시대나 지역을 초월하여 동서양의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어왔던 것이다.

 

가람기획 반덕진편저자에 의해 세상에 나온 <세상의 모든 고전,동양문학편>은 한국 고대문학 수이전(殊異傳)부터 윤동주 시인의 작품까지 소개가 되어 있고,중국문학은 공자의 시가집인 시경부터 빠진의 가(家)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중국문학의 진수가 소개되어 있으며,일본문학은 무라사키시키부 겐지모노가타리(物語)와 나쓰메소세키의 도련님(坊っちやん),인도문학은 타고르의 기탄잘리,그리고 이슬람 설화인 천일야화까지 소개를 하고 있다.작가의 삶과 작품에 대한 줄거리,편저자의 감상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각국 주요 문학작품을 면면을 읽어 가면서 상당수는 나도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편저자의 구체적인 해제를 통해 작품의 특성과 작가가 살았던 당대의 사회상과 소외된 계층들의 억눌림의 대변,제국주의에 맞서느냐에 야합하느냐 등의 정체성 문제,나라 잃은 설움을 은유적으로 달래는 작가의 고뇌와 울분,민중의 힘으로 부정부패에 찌들어 있는 관료들에게 항거하는 의사(義士)적인 기개를 한국 문학 통해 느끼게 되었다.

 

중국문학에서는 유구한 역사,문화가 발달된 탓인지 스케일이 큰 대작이 많았다는 점이 커다란 인상으로 다가온다.다양한 분야를 신화적인 관점에서 엮은 산해경을 비롯하여 당대(唐代)의 시선 이백,시성 두보,시불 왕유,4대기서 삼국지연의, 수호전,서유기,금병매가 있다.연애담의 홍루몽,사회를 풍자한 유림외사,탐관오리의 악정을 풍자한 노잔유기를 거쳐 중국 현대문학 3대거장 루쉰,마오뚠,꿔머뤄를 새로운 시각으로 알게 되었으며,문혁 당시 반체제 인사로 몰리면서도 끝내 인간애에 바탕을 두고 글을 쓴 빠진까지 드넓은 중국,장구한 역사 속에서 기이하고 신비로우며 다양한 인간 군상의 내면을 그려 냈다는 점에서 찬탄을 금할 수가 없다.

 

그 외 일본의 헤이안(平安)시대에 쓰여진 대하 연애소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에서는 고려의 관상가 애기가 나오고 도련님에서는 불의에 맞서 사회에 저항하는 젊은 교사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동양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타고르의 기탄잘리는 인간과 신,자연과의 합일을 노래하고 있는데 당시 인도가 영국의 제국주의에 맞서 글로 표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끝으로 천일야화는 이슬람 문화를 잘 묘사하고 잇는데 주요내용은 성애묘사라고 할 수가 있다.

 

동양문학의 고전 선집을 통해 저자와 작품의 세계를 짧은 시간이나마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이미 읽었던 작품은 복습한다는 차원에서 새롭게 각인이 되고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은 대개의 얼개를 이해하고 기회를 만들어 읽어 보려 한다.특히 중국의 4대 기서(奇書)는 두고 두고 읽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일 것 같다.다양한 내용에 다양한 인물들의 면면,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은 오늘을 살아가면서 처세와 삶의 방식에 도움이 되고 단비와 같은 영감작용을 안겨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동양의 문학정수를 접할 수가 있어 매우 유익하여 오래 기억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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