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개인을 이렇게 만드는가?
칼 구스타프 융 지음, 김세영 옮김 / 부글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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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는 가풍이 있고 회사에서는 사풍이 존재하듯 사회와 국가도 이념과 체제,제도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수의 국민들을 이끌어 가고 있다.그 속에서 개인은 주어진 운명 속에서 체제에 순응하기도 하고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것들을 바꿔 나가려 이성에 바탕을 두고 혈전과 같은 토론과 저항을 하기도 한다.그것은 국가라는 거대한 집단 속에서 개인의 생각과 감정이 국가가 제시해 놓은 편협한 체제와 이념을 벗어나 보다 나은 다수의 삶,진보적인 미래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환경의 암시력 영향을 받고 살아 간다.개인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의식과 무의식 역시 사회라는 제도와 시스템 속에서 싹트기 시작하면서 개인의 힘에 의한 개인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기가 어렵고 그 변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부딪히는 과정에서 얻을 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의식의 세계를 그린 현대 철학의 거장인 칼 구스타프 융은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1957년에 이 도서가 발간이 되었는데 동서 이데올로기가 팽배하던 그 시절,인간이 갖고 있는 선과 악이라는 인간의 이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국가는 인간들 사이에서 투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이 이론은 현재도 유효하며 공감이 십분 간다.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 실현의 역사다.(중략) 나의 생애는 내가 행한 것,내 정신의 작업이다.이것들은 하나 하나 떼어놓을 수가 없다." - 칼 구스타프 융 -

 

 

이렇게 인간의 생각과 감정에는 선과 악,옳음과 그름 등이 존재하며 이러한 이중성의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한 타협점을 모색해야 하는데 그것은 감정을 배제한 이성적인 토론에 의해 가능하다는 점이다.실제 현대사회에 들어와 다양한 종류의 토의와 토론 등이 오고 가지만 이중성의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한 노력과 의지보다는 이해득실을 놓고 저울질 하는 수준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안타깝게만 여겨진다.

 

 

그것이 국가간에도 적용이 된다.유럽의 경우에는 역사적이고 인문학적인 시스템이 발달되어 왔지만 근.현대에 이르러 두 차례의 세계 전쟁을 통해 보면 이성적이고 통찰력 있는 차원에서 당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보다는 힘의 역학,민족적 이기주의,사회적 이념이 사실상 지배를 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역시 개인은 절대적 권력을 갖고 있는 국가 집단의 이념에 무의식적으로 투사해 버리는 꼴이 되고 생각과 감정이 희생되었던 것은 아닐까 한다.

 

 

정신은 하나의 우주적 원리와 같은 존엄을 얻으며,이것이 철학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정신에게 육체적 존재의 원리와 동등한 지위를 부여 한다. - 본문 -

 

 

인상적인 부분은 예술작품 자체의 아름다움이 극히 주관적인 성격의 추상적 개념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점이다.감각적인 면에서 순수하고 낭만적인 즐거움을 추구하고 대상에 대한 사랑을 의무적으로 강조하던 분위가 사라지면서 주관주의의 어두운 카오스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다.이러한 카오스적 어둠 속에서 모든 인간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정신적 '완전성'을 찾게 해줄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는 대목에서 깊은 반성과 통찰 그리고 정신적 완전성의 발견은 다른 분야의 몫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탈냉전,탈산업,신자유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 공동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부의 분배,보편적 복지 사회,노령인구에 대한 대책,자연환경과 생태계,식량과 에너지 문제 등을 이념과 체제를 떠나 모두가 상생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한다.인간의 이중성을 사회와 국가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철학자 융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정의와 상식까지도 개인과 사회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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