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김혜진 지음 / 푸른영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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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고교생을 둔 학부모 입장에서 자식이 학교에서 급우들에게 따돌리지는 않을까,교사는 학원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 나갈까 등을 관심을 두고 이 글을 읽어 갔다.아이들 입장에서 바라 본 학교 문제는 상상 이상으로 섬뜩하기만 하다.엄격하지만 바른 교육과 인성을 기르겠다는 교육목표는 현대 교육계에서는 더 이상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나만의 부정적인 시각일까?그런데 이 글은 다분히 현재 일선 학교에서 일어날 법하고 일어났던 일들을 가상으로 전해주고 있기에 나의 부정적인 시각은 어느 정도 맞는다고 본다.

 

한 집안에서는 남편이든 아내든 가장이 경제적이든 훈육적이든 엄격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평소의 소신이다.가정이 결핍되어 버리면 한창 클 나이의 자녀들에게 정신적 영향이 여러 모로 가게 마련이다.또한 학교의 행정 책임자인 교장 및 교사는 학생들에게 엄격한 훈육을 해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차가운 교육 풍토와 몸보신으로 인해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거의 방관(傍觀)하는 형국이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이 글의 주인공 현이와 건이 집안의 이야기는 애초부터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현이와 건이가 학교 생활 가운데 아이들에게 따돌림과 구타를 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어머니 역시 생계와 교육을 위해 밖으로 돌아 다니며 나름대로 고생을 하지만 튼튼한 직장이 아니고 몸살이 나게 되면 속수무책으로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큰 아이 현이가 아이들에게 된통 맞아 병원에 입원을 하고,동생 건이 역시 학교 생활이 건강하지 않다.허름한 집에 비만 오면 집안이 온통 침수가 되고 삶의 터전인 비닐 하우스마저 날린 가련하기만 한 현이의 엄마는 아이들 문제로 학교로 불려 가면서 괄시를 받게 된다.그리고 정든 집을 떠나 또 다시 어디론가 이사를 해야 하는 현이,건이의 가족의 애환은 끝없이 이어진다.

 

병이 나아 집으로 돌아 온 현이는 낮엔 물건을 팔고 밤엔 프로게이머의 꿈을 향해 열심히 자판을 두르리며 동생 건이 역시 형과 같이 게임에 푹 빠진다.그러는 가운데 엄마는 제대로 된 일자리 하나 얻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고,현이와 건이는 고립무원의 상태로 전락하는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사회제도와 시스템이 학력 위주이고 줄서기로 편을 갈라 놓은 것이 학원문제라고 생각한다.맞벌이를 해도 아이들 교육비 챙기기 버거운 서민들의 삶과 아이들이 기성 세대들에 대한 반항의 탈출구를 오락과 매체에서 찾는 것은 아닐까 한다.교육계 역시 성적 우선주의보다는 개개인의 기질과 적성,특기에 맞는 방향으로 정신적,물질적 지원이 있어야 하며,학부모 또한 체벌에 대한 문제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 들이며 이를 비이성적으로 학교측과 일대일로 맞서려는 문제가 학교,학생,학부모와의 관계가 일방통행을 하게 되고, 학생들 간에 발생하는 폭력,따돌림 등의 문제에 소극적이고 방관자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한다.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이제는 무색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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