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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
기욤 뮈소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평점 :

요즘에는 결혼을 하고 얼마 못가서 파경을 맞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자식이 있는 상태에서 양육권을 반반 나누면서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다시는 안 보고 상종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굳게 먹어도 언젠가는 아이들 때문에 불가피 만나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부부란 두 개의 성이 결합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만나서 혼을 맺고 성격과 뜻,여러 사정으로 헤어짐에 있어 과연 만남과 헤어짐,그리고 중간에 놓인 자식들이 안게 되는 심리적 영향 등을 놓고 볼 때 이것은 누구의 책임이고 진정한 부부관계는 무엇인가를 되돌아 보게 한다.
기욤 뮈소의 작품은 <종이 여자>에서 접했다.젊은 남녀 간의 로맨스틱한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종횡무진하는 남녀 간의 러브 스토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이 글 역시 좋아서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을 둔 상태에서 남편은 딸을 아내는 아들을 양육한 지가 7년이 되어 가던 무렵에 아내 니키가 남편 세바스찬에게 아들 제리미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식의 행방을 찾기 위해 뉴욕,파리,리우데자네이루 그리고 아마존의 정글지대를 종횡무진하는 전 남편과 전 아내의 자식을 찾기 위한 의지와 새로운 사랑이 싹트는 과정이 숨가쁘게 다가온다.
현악기 제조인으로 꼼꼼하고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 세바스찬과 절도,노상만취,마약소지 등의 전과로 벌금,사회봉사명령 등의 이력이 있는 전 아내 니키는 아마도 헤어진 원인이 성격차라고 생각하는데,세바스찬은 딸 카미유를 애지중지 남부럽지 않게 키우던 중 사춘기에 접어 들면서 어느 덧 이성을 만나고 피임약까지 발견하게 된 아버지 세바스찬과 코카인 등의 마약에 연루된 아들 제레미를 두고 세바스찬과 니키는 부모다운 역할을 못한 것을 두고 두고 후회했을 것이다.
게다가 니키는 FBI 수사관 샌토스와 가깝게 지내면서 일종의 삼각관계 아닌 삼각관계가 된다.제레미를 행방을 찾으려 당구장 주인의 처참한 죽음과 거인을 죽인 사건이 불거지고,제레미의 폰에 찍힌 동영상에서 제레미가 부랑배들에게 흠신 폭행 당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프랑스로 날아간다.동영상에 찍힌 장소를 탐문하던 중 아랍계 불법체류자들에게 역이용만 당하는 세바스찬과 니키는 당구장 주인의 죽음과 거인을 살해한 죄로 인터폴 수사를 받게 되고 니키의 애인 샌토스 수사관은 제레미와 마약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를 두고 수사를 벌여 나간다.
또한 샌토스는 제레미의 법정 파일을 발견하게 되는데 내용은 매력적이고 쾌활하며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엄마와 보수적이고 합리적인 아빠가 다시 결합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죽을 병에 걸린 프랑스 여형사 콩스탕스는 세바스찬 부부를 여러 정황으로 판단하여 용서를 하고 세바스찬 역시 콩스탕스가 회복되기를 바라며 저명한 암전문의를 추천하기도 한다.
그런데 업친데 덮친 격이라고 하듯 아들 제레미가 인터넷상에서 브라질 여자 플라비아를 만났다는 단서를 잡고 리우데자네이로로 향한다.천신만고 끝에 아들과 딸은 마약 밀매조직인 플라비아 일당을 찾으려 사지인 아마존 정글 속을 뒤진다.목숨이 경각에 있고 풍토병이 도사리는 밀림에서 플라비아를 만나고 제레미와 카미유도 만난다.플라비아에 의해 세바스찬 가족 모두가 죽음으로 몰릴 뻔 했지만 니키의 애인 샌토스 수사관이 플라비아를 체포하면서 세바스찬 가족은 죽음의 위기에 극적으로 생환하게 된다.그리고 그 일이 있고 난 뒤 2년 뒤에는 세바스찬과 니키 사이에서 세 번째 아이가 태어나고 둘은 운명적인 재결합의 환희를 맞게 된다.
부모가 이혼을 했지만 아들 제레미는 부모의 결합을 간절히 원하고 그 원망(願望)이 극적으로 이루어져 다시 새출발을 하게 된 세바스찬 부부의 얘기를 통해 남과 여의 만남과 헤어짐은 결국 한 쪽만의 노력과 의지에 의해서 그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 아닌 쌍방의 노력과 의지가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십대 중.후반에 있는 사춘기 자녀들이 조숙하게도 피임약,마약 거래 등 가정을 파탄시키고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문제는 부모,사회,국가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격려,계몽도 뒤따라야 한다는 당위성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