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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하루 하루가 밋밋하고 매너리즘에 빠져 변화와 혁신,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볼 때 과연 삶의 가치와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 지를 깊게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본다.성인들의 삶의 궤적을 그려 놓은 기록물을 유심히 읽어 보기도 하고,멘토가 될 만한 이들의 자기계발서를 뒤적여 보기도 하지만 내가 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신념이 서 있지 않는 한 내게 다가 오는 것은 또 다시 공허와 체념 밖에 없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내 자신을 가장 잘 알 것 같으면서도 나쁜 습관,오류,망상,의타적인 사고방식 등으로 거미줄처럼 얽히고 섥혀 있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무른 마음씨 때문에 그대로 몇 년을 내 몸과 마음에 똬리를 틀고 있다.집에서는 다소 능력없는 존재로 보이기도 하고 밖에서는 마음씨 좋은 존재로 보이기도 한다.그러한 내 자신을 바꾸어 나가고 마음 속에 기나긴 시간과 세월 동안 잠들어 있던 잠재력과 장기(長技)를 혼합시켜 나만의 길을 열어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자아경영으로 개인이 변화의 주체가 되고 조직이 이를 격려하고 지원하면 개인과 조직 모두가 상생의 묘리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구본형저자는 결별과 단절,도약,변곡점,그리고 자아혁명 같은 일련의 사고의 과정 속에서 개인과 조직이 하나가 되어야만 함을 강조하고 있다.개인이 하고자 해도 군대문화와 같은 상명하달식 조직문화의 제도와 관행에서는 개인의 발전과 조직의 발전은 정체되기만 할 뿐이고,역으로 조직이 껍데기를 쇄신시켰지만 개인이 변하지 않아 본질적 변화에 좌절한 예도 부지기수라는 것을 부연설명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이 다변화,보편화 되면서 남녀가 공존하는 조직사회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사고의 특징,생리적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며 배려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직선적이고 단계적인 사고를 하는 남성과 곡선적이고 불분명하고 모호하게 비춰지는 여성을 각가 단계별 사고와 거미집 사고로 특징짓고 있다.이렇게 사회는 단선적이지 않은 다양하면서 모호한 가운데 흘러 가고 있다는 점을 넓게 수용하고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나이가 들면서 '내가 너무 먼 길을 왔구나,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지'라고 느낄 때 세인들에게 충고하는 저자의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과거를 자랑하지 마라,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마라,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마라,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마라,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마라,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마라,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마라이다.
하루 하루를 목표지향도 없이 각박하게 살아 가는 나를 포함한 현대인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가를 새삼 깨닫게 해 주는 시간이다.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배우고 사랑하고 담대하게 살 수 있는 마음가짐 또한 평상시에 수도 없이 자신을 수행하고 연마하는 연습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무거운 짐을 내려 놓는 순간 저승사자 또한 가벼운 짐 앞에 염라대왕을 찾아 가는 길이 가볍게 느껴질 것이고 고마운 마음이 들 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