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 - 테오에세이
테오 글.사진 / 삼성출판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남미 내륙 국가라고 하면 안데스 산맥,잉카문명 등으로 알려지고 주민들의 삶은 열악하기만 하다는 인상이 짙다.특히 볼리비아는 내륙국가로서 예전에는 칠레의 일부도 볼리비아의 땅이었지만 칠레와의 전투에서 패하고 태평양 연안을 그들에게 빼앗겼다고 한다.제목도 서정적이며 책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것도 달력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샵프하여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여행에세이이다.

 

 

 

사진과 글을 함께 실어 '소금사막'의 여정을 여과없이 들려 주고 있는 테오작가는 경어체의 문체에 소곤소곤 다정하게 나래이션이 전해 주듯 글을 엮어 나가고 있다.독자를 의식한 것은 아닌 평소 작가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은 아닌가 싶다.인디언인 토착민과 혼혈아들이 살아 가는 볼리비아의 길에서는 순수하게 살아 가는 그들은 아직은 물질문명의 침투가 덜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데스 산맥의 깎아 지른 계곡 길을 아슬아슬하게 이동하면서 운해로 뒤덮인 계곡 마을의 아침을 맞이하고,바나나를 구워 먹는다는 볼리비아인들의 식습관의 이색적인 광경,고산 지대의 하늘 호수를 지키는 개의 하루,그리고 금방이라도 탱고 음악에 엉덩이라도 흔들고 싶어지는 나이트클럽의 유혹이 그곳에는 있다.

 

 

 

저자가 일본인인 줄 알고 하뽕(Japon)에 대한 동경을 품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한 소녀의 꿈,비취색을 머금고 있는 티티카카 호수의 장대한 물결,술을 마시고 강당을 빼앗은 어느 신부의 이야기,아마존 강변의 가금류의 한가로운 풍경,빵을 굽는 아마존 소녀의 천진난만한 미소,코카 잎을 씹으며 자랐다는 볼리비아 원주민 출신 대통령,도박 소년 라파엘의 하루가 회색빛 안데스 산맥 자락과 함께 물씬 묻어 나온다.

 

 

 

 

아직 문명의 이기가 덜 한 곳이지만 그들 역시 생계를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삶을 영위해 가고 있다.비교적 덜 오염된 볼리비아의 여기 저기를 지나 드디어 소금사막이 위치한 우유니에 당도하게 된다.주인을 잃고 녹슨 기차들의 무덤이 흉한 몰골을 드러내고 그 앞으로 전진하게 되면 눈이 부시도록 연출되는 소금사막이 하얗게 하얗게 전개된다.소금사막 주위에는 소금으로 만든 호텔도 있고 털이 북슬북슬한 기기묘묘한 선인장들도 자태를 드러낸다.

 

 

 

 

떠나야 할 때 떠나는,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여행은 진정한 자유인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닌가 싶다.이렇게 눈부시고 아름다운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 어떠한 마음이 들지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고산에서 삶을 꾸려 가는 인디언의 삶을 따라 남미의 풍물과 언어,유산을 일견하는 계기가 되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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