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는 개인의 사생활을 정리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도 소중하기에 어린 시절부터 일기쓰기를 지속한다면 정리하는 힘,창의력,개인사를 점검하기도 하면서 삶의 질을 높여 나갈 수가 있기에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이러한 일기쓰기를 통해 사람과 사물,사건을 바로 보는 비판력과 지성,성찰을 통한 시행착오 줄이기가 가능하고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시각도 기를 수가 있어 좋을 것 같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무렵 폴란드 바르샤바 고아의 집에서 생활하던 열 댓명의 어린이와 코르착 선생님간에 일어났던 일을 주인공 '블룸카'가 일기로 정리한 일기집이다.무시와 외면 당하기 일쑤일 것 같은 고아원의 코르착 선생님은 어린이들의 인권을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고 실천했던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일부이지만 원장,교사들이 힘없는 어린이들에게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지시조로 일관하기 쉬운데 코르착 선생님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겸허하게 의견을 들어 주고 시비(是非)를 가려 공정하게 처리하면서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일처리를 한다.
이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 12명은 모두가 성격과 체질이 다르고 생각과 감정,행동이 다르지만 코르착 선생님은 넉넉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돌보고 격려하는 민주적인 선생님이다.블룸카의 일기 속에는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과 행동이 담겨져 있다.착한 일을 하여 엽서를 선물로 받는 아이,독서대회에서 일등을 한 아이,힘이 센 아이,나무를 잘 다루어 공방에서 최고의 역할을 하는 아이,싸움을 잘 하는 아이,바느질 솜씨가 좋은 아이,식물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아이,소매치기 등으로 말썽 피우는 아이,인기투표에서 인기왕이 된 아이,운동을 잘 하는 아이,늘 다른 애들에게 방해를 놓고 침을 뱉는 아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코르착 선생님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를 평한다.세상 모든 아이들이 자기만의 비밀과 꿈을 가질 권리가 있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동료 선생님한테는 아이들을 때리지 말고 말로 타이르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가릴 수 있게 계도해야 한다고 한다.또한 일적인 면에서 남녀 간의 구별은 없다고 하시며 어른,아이 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참으로 민주적인 선생님인데,그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독일 강제수용소에 끌려가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블룸카의 일기를 통해 인권과 평등,공평에 기초한 민주적인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역할은 참으로 크다.선생님의 말과 행동 하나 하나는 아이들 마음 속의 거울이고 나침반이다.어둡고 음울한 고아원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은 물론이고 인권,공평이라는 것까지 심어 준 보기드문 민주적인 선생님이 아닐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