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래 모피아라는 말이 부상하고 있다.금융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면서 돈줄을 누가 쥐고 있으며 그돈줄을 조종하는 배후세력이 바로 모피아라고 한다.모피아(Mofia)는 재무부 출신 인사를 지칭하고(Ministry of Finanace 기획재정부)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라고 한다.그것은 각 나라의 재무부 출신 인사들이 정계,금융계 등으로 진출해 산하 기관들을 장악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스스로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였기 때문이다.
모피아의 금융계에 대한 탐욕은 폭이 넓은 글로벌적이다.중앙은행,금융기관,관리 감독까지의 요직은 모피아가 점유하고 있으며,재경부에서 금감위 고위직으로 다시 중앙은행으로,경제부처 장관으로,청와대 경제참모로 순환 보직을 한다.모피아의 신분은 영원한 모피아인가 보다.그들은 관직을 벗어도 살아가는 데 걱정 '뚝'이다.아차하면 대기업,대형 로펌,국회의원으로 진출하면 되니까.그 단적인 예가 MB정부 강만수장관이 끈질기게 펼쳤던 고환율 정책으로 회사들의 막대한 손실과 우량기업들의 흑자부도 사태가(키코) 잘 말해주고 있다.
'88만원 세대' 및 사회부조리와 모순을 꼬집어 시원하게 들려주는 경제학자 우석훈의 모피아는 말 그대로 금융계의 부패한 사정을 잘 들려주고 있다.그 부패한 상황을 주인공 오지환 한국은행 팀장이 청와대 경제특보로 발령 받으면서 경제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소신과 의지를 보여 주는 대목을 그려 내고 있다.철옹성보다도 더 단단하고 굳게 닫힌 모피아 벽 앞에서 금융소비자들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새어 나가는 아까운 돈을 잘 관리하고 모피아들이 펼치는 그럴 듯한 금융정책에 속아 넘어가는 어리석음을 보여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또한 모피아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고발하면서 모피아 및 그 주변세력들의 배만 채워주는 천민의식도 버려야 할 때라고 본다.
저자의 말대로 한 사회의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삶과 권력을 지탱해주는 대다수 구성원에 대한 고민을 잃고 경제학자들이 그 나라의 경제 현상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오로지 자신의 경제적 삶의 가치만 추구하려 할 때 내부로부터의 붕괴는 시작되고 부패는 암과 같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기 마련이다.
한국경제가 회사채 투매로 디폴트 위기를 맞이하면서 어느 나라가 한국에 돈을 빌려 주겠는가? 실물경제가 죽고 금융경제가 활기를 띠면서 모피아의 기세는 등등하기만 하다.오지환을 단장으로 모피아의 세력을 잡고 경제쿠데타를 일으키기 위한 작전은 첩보영화를 보는 듯하다.그와 동시에 통일부 정책보좌관들은 북한 평양의 남북통일 담담자들과 물밑 교섭을 진행하고,모피아 수뇌부 가택 연금을 지시하면서 경제민주화의 단초를 정립하게 된다.
박정희시절 경제기획원(EPB:Economy Planning Board)와 재무부를 합쳐 모피아라고 통칭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서로 견제 속에 기묘하게 얽히면서 관치금융과 동원경제시스템을 펼치고 서민들만 죽어나게 만들었던 셈이다.1994년 김영삼정부 들어서면서 재무부가 재정경제원으로 바뀌게 된다.
저자의 의도 및 각본대로 과연 현상을 뒤엎는 경제쿠데타가 이루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불가능하다기 보다는 뜻있는 사람들이 모피아족들을 늘 감시하고 경계하면서 그들만의 잔치를 종식시키는데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또한 현재의 질 낮은 삶이 제고되고 사회양극화가 완화되어 가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