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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의 불편한 진실 - 하얀 가면 뒤에 가려진 기업의 검은 얼굴
김민조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을 보면 대개가 선대로부터 인계받아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선대 즉 기업을 창업하던 초창기 창업주들은 말 그대로 자수성가식으로 회사를 차리고 경영을 하면서 산전수전 겪으면서 현재와 같은 사업단위를 불려 대기업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초창기 기업주들은 해방 후를 거쳐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더불어 사업을 다각화하고 시대에 맞게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내수와 수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었던 것이다.
또한 기업들이 자금운용과 기업의 유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것이고,정권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정치자금도 댔을 것이다.그런데 5공 청문회를 통해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은 국제그룹과 같은 대기업이 전두환정권에 밉게 보여 공중분해가 되고,IMF 외환위기 때에는 대우,진로 등의 대기업이 부실기업으로 퇴출되는 불상사도 있었다.이것은 기업으로서 정도(正道)를 걷지 않고 파행적으로 운용한 결과이다.퇴출된 회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이지 않지만 분식회계,부실채권,천문학적인 부채 등이 기업을 더 이상 운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현재도 한국기업은 경제민주시대를 걷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으례 대기업 회장,사장들은 아직도 카리스마적인 위용과 군대식 조직문화가 그대로 살아 있으며 조직원들은 이에 동화되고 체념하면서 순응해 나가고 있다.언제 잘릴지 모르는 판국에 누구하나 입 바른 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 처세이고 통념으로 자리매김된 지가 오래이다.4년 전에 불거져 나온 삼성가의 비리와 기업승계상의 막대한 이익 증여,탈세,분식회계 등으로 뜻있는 사람들의 거센 비판과 항의,불매운동으로 번져 나갔던 것이다.
자본주의하에서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고 그 이익은 회사를 건립하는데 동참한 주주들의 몫이라 하면서,'지속가능 경영','이익금 사회 환원'등의 캐치 프레이즈를 걸고 있다.그런데 기업의 생산과 소비,수익창출은 결국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다.기업이 수많은 소비자를 통해 이익을 창출했다면 그 이익금의 일부는 당연 사회환원을 하여 적재적소에 유용하게 분배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정경관언이 유착이 되면서 기업이 본연의 길을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이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기업이 비리를 저지르고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구태적인 발상은 종식되어야 마땅하다.또한 기업이 비리와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는 환골탈태한다는 정신으로 투명하게 사건의 시말을 보여주는 투명한 기업문화정착이 요구된다.
특히 한국을 대표한다는 삼성은 이미지는 좋게 보이지만 속은 썩을 대로 썩은 것으로 보여진다.우리 집에 가전제품이 삼성제품이 위주인데,삼성가의 비리,부패와 태안 기름 유출 사건,시흥 삼성반도체 여직원의 백혈병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솔직한 사과도 없고 산재처리도 미루는 것을 접하면서 삼성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로서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삼성의 이건희회장의 독서력과 기업경영은 높이 살 만한데 정경유착,아들 기업승계,삼성가의 끊이지 않는 불화 등을 접하면서 한국의 기업문화가 아직은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경제민주화를 통해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뜯어 고치고 불법 증여,탈세,정경유착의 고리가 사라지고 투명하고 지속적인 기업경영의 모토를 당당하게 실현해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또한 구멍가게나 소기업들의 생명줄을 끊는 마구잡이식 기업확장도 정부당국에서 철저하게 차단해 주기를 바란다.그것은 정치를 하는 위정자가 얼마만큼 기업문화를 조성하도록 유도하느냐에 따라 달렸고,사법권의 개혁을 통해 돈으로 죄를 씻으려는 물질만능의 사고도 일소해 주기를 기대한다.이러한 면에서 겉으로는 착한 체 하면서 속으로는 호박씨 까는 오늘날 한국기업의 검은 얼굴의 단면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