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신동원 지음 / 참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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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수교한 지가 20주년이 되었지만 중국의 속살을 제대로 알고 있는 중국통은 과연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 본다.말그대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하지 않았는지도 점검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중국은 14억에 가까운 인구와 56개의 소수민족,그리고 경제성장율이 세계 최고일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 산재하고 있는 갖가지 문제점과 중화의식으로 가득차 있고 상술이 강한 나라라는 것을 재인식을 해야 하는 싯점에 있다.또한 시진핑의 시대가 도래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한국인 만큼 중국의 역사,문화,중국인과의 거래 등을 참고 기다리며 시간을 갖고 다가서려는 의지와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업무상으로 중국 웨이하이,칭다오,상하이를 다녀 오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중국인을 먼저 이해하고 친해지기 위해 시간과 노력의 투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한중수교 초창기처럼 경제대국이라는 인상과 그들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풍부한 노동력에 값싼 인건비,중계무역 등으로 중국에서의 기업관행은 이제는 더 이상 씨알도 먹히지 않게 되었다.외국의 자본과 기술이 늘어나면서 중국정부 역시 끊임없이 들어오는 외국기업과 외국인에 대한 무한정의 혜택과 느슨한 규제는 상전벽해와 같이 변해 버렸다는 것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이해해야 한다.

 

 

다음(Daum)커뮤니케이션의 중국지사장으로 있는 신동원저자는 중국생활 8여년을 보내면서 중국과 중국인의 본모습을 여과없이 들려주고 있어,중국에 관심이 많은 내게는 금과옥조와 같은 소식지이고 정보였다.하나도 버릴 수 없는 살아있는 현재의 중국의 속살이기에 가슴에 와닿는다.중국과 거래를 트기 위해서는 '빨리 빨리'로 일관해서는 안되고,중국인들은 봉건주의와 공산혁명,문화대혁명의 아픔과 상처를 통해 세상에 자신을 어떻게 내비쳐야 되는지를 뼈아프게 체휼하고 있는거 같다.즉 절대로 먼저 나서고 아는 체를 하지 않는 제3자의 입장에서 중용의 정신으로 기다리고 참는 정신이다.

 

또한 중국인은 체면(面子:몐즈)과 전통을 중시하기에 한국 기업문화처럼 중국인을 혼내고 지적을 하게 되면 업무의 성과,효율성,기업의 운영마저도 원활하게 이끌어 갈 수가 없다.중국인은 과거 화려하고 빛나던 문명의 제국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잘못을 했더라도 직선적인 방법으로 혼을 내기보다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다독이면서 스스로 잘못을 뉘우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이것은 문화,인습,의식구조의 차이이기에 먼저 그들을 넓게 수용하려는 이해심이 필요하다.

 

중국은 시장자본주의를 도입하여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도 서구식 자본주의는 아직 멀었다.중국인은 관시(關係)를 더 중요시하고 실전에서도 이를 잘 활용하고 있기에 나를 알아주고 진정으로 도와주려는 인간적인 파트너를 잘 만나야 한다.그럴려면 오로지 비지니스와 같은 일 이야기보다는 나의 진실된 면모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중국인들에게 각인시키고 기다리는 것이 좋을거 같다.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중국인은 처음 만나는 사람일지라도 펑여우(朋友)를 자주 입에 달고 사용한다.얼핏 들으면 간과 쓸개를 다 빼줄거 같은 자리이지만 이는 대개가 술자리에서 나오는 말이다.술이 깨면 언제 친구냐는 식으로 냉정하고 무관심조로 나가는 중국인들이기에 철썩같이 한국식의 친구로 착각해서는 안된다.중국인은 상대방의 인간성,성실성,장래성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다가서면서 식사라도 대접하려는 마음이 생긴다고 한다.

 

지금은 중국관련 일을 하지 않고 중국에 갈 기회가 드물지만,대기업의 총수나 임원급이 중국지사 및 시장조사차 출장을 가게 되면 으례 술집,가라오케,룸사롱 등으로 시간을 때운다고 한다.다는 그러지 않겠지만 물 만난 물고기마냥 아무렇게나 행동해서는 안될 것이다.그럴 시간이 있다면 중국의 역사,문화,중국어 학습을 차근차근 익히고 배우려는 학습자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이제는 중국인들 앞에서 어깨에 힘을 주고 그들을 가볍게 여기는 시대는 아니다.중국이 이제는 세상을 제패하고 그 위용을 보이고 있기에한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그들 앞에서 흥청망청 돈을 낭비하고 목불견과 같은 추태를 보인다면 거꾸로 그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과 감정이 어떠할 것인지를 깊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시진핑의 시대를 맞이하여 중국은 지역균형을 도모하고 있다.개혁.개방의 출발도시는 이젠 인구 및 시장상황이 포화상태이기에 중소도시의 개혁과 개방을 촉진하고 있는데,이는 빈부격차를 줄이면서 내수 중심으로 변화시키고,개인 간 소득 격차를 줄이고,저소득층을 배려하여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한국 기업들도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의 잠재가능성과 성장요소를 찾아 그곳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인과 진정으로 친해지는 연습부터 하고 중국어를 매일 정해진 시간 만큼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연습을 늦워서는 안될 것이다.

 

경제시장의 흐름이 동북아로 몰려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한국은 중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부터 시작하고,그들과 오래도록 거래 파트너로 나아가는 상생의 길이 무엇인지를 겸허하게 배우고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작금의 중국에 대한 실정을 알게 되고 피부로 느끼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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