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사람들
르 클레지오 부부 지음, 브뤼노 바르베 사진,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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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는 그의 부인 제미아와 함께 처가의 고국인 모로코의 사막여행에 나서고 있다.부인과 함께 떠나는 사막여행은 작가만의 감성과 서사적인 광경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지만,내심 부인 제미아의 뿌리찾기를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서북단에 위치한 나라로 스페인에서 가까운 나라이다.모로코의 대부분이 사막인데 그들은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슬람 색채가 짙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대상(隊商)과 유목민,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열사와 같은 모로코에 대한 르 클레지오의 찬미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기아 엘 함라 계곡을 기점으로 펼쳐지는 사막의 장관은 인류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았던 듯 고요하고 경건하기만 하다.낙타떼와 염소떼,타조의 무리,제미아의 어머니가 들려 준 전설과 부족,하늘빛(사하라 사막의 사람들)여인들,금요집회,대예언자 마호메트의 후예인 쇼르파 부족,낙타의 민족 아헬, 즈말,구름의 부족 아헬 무즈나 등을 두고 르 클레지오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차 있다.

 

 

아주 먼 옛날,아프리카가 브라질과 한데 붙어 있었고 지중해는 보잘것없는 내륙호에 지나지 않았던 시대에 바다가 남겨 놓은 자취를 따라 나서면서 인류의 시원과 지구의 변동을 함께 생각하게 된다.유목 부족들의 다양한 제도와 아랍인들의 동화가 필연적임을 알게 되었으며,사기아 엘 함라는 유목민들의 집결지이고 그 동화를 돕는 문화의 용광로 구실을 했다는 점이다.

 

사막에 산다는 것,그것은 단지 거칠고 냉엄하고 혹독한 세계와 비슷해지는 것이 아니다.일중의 온도가 50도를 넘고 습도가 달 표면과 비슷한 곳인 사막의 대상과 유목민들은 하늘과 별을 바라보면서 길을 착고,아득하게 먼 곳에서도 조약돌 하나를 식별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그 유목민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세계처럼 용감하고 너그러우면서도 냉혹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막은 흔히 도전과 모험의 장소로 알려져 있지만 이 글을 통해 느끼는 점은 모로코의 유목민들은 극한 상황에서도,작은 변화도 쉽게 식별하고 다채로운 변화에 경탄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그만큼 오랜 세월 유목민들은 거친 사막의 환경에서 생존법을 터득하면서 그들만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모로코의 사막 기행을 통해 유목민들의 역사와 문화,풍물,각종 제도,생존법 등을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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