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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의 여행 - 내 안의 수도원을 찾아
진동선 지음 / 문예중앙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수도원에 대한 이미지는 고요,적막,명상,갈구,고독으로
압축된다.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수도원은 중세유럽의 카톨릭 신자 및 수도사들이 거처하고 명상하던 곳으로 상징된다.수도원에 몸을 옮기면 질병도 절로
나으며 욕망과 탐욕으로 얼룩진 마음의 상처도 씻겨져 나가면서 마음의 평안과 평화도 깃들게 되는 곳이 아닐까 한다.아직은 수도원에 가본 적이
없지만 인적이 끊기고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수도원은 한 번쯤의 상처난 마음을 치유하고 나만의 명상을 하기 위해 찾아 나서고 싶다는 마음이
인다.
사진작가인 진동선은 알프스 산자락을 끼고
스위스,남프랑스,북이탈리아의 수도원 기행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백년설이 그대로 남아있는 알프스산맥은 정령 중세유럽 시대 수도원이 자리잡고
신자 및 수도사들을 넓은 품으로 안겨 주기에 아늑하고도 침잠되어 있는 곳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알프스산맥은 고지대에 놓여 있다 보니 바람과 공기,기후가
변덕스럽기만 하다.좋은 날보다는 궂은 날이 많고 작가가 수도원을 나선 날은 늘 비바람과 회색빛 하늘이 그를 맞이하게 된다.운이 좋은 날엔 밝게
개인 날도 있어 사진찍기에도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금욕적이고 규율이 엄격한 수도원은 수도사가 되기 위해
세속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카톨릭이 요구하는 규율을 철저하게 따르고 그 안에서 세상의 평화를 기원했을 것이다.신성을 위한 은둔과 고행,기도와
명상,공부와 집필,노동과 공동체 형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생각이 든다.
중세유럽의 수도원은 로마 교황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든
독자적인 은둔 수도원이었든 간에 쇠락과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수도원이 일반 대중과의 거리 문제가 있었고,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의해 16세기 중세의 암흑기에서 벗어나 이성과 학문에 기반을 둔 논리와 보편적인 시민의식이 싹트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립다는 것은,당신이 내게 돌아오지 못할 만큼 떨어져 있다는
것
아득하다는 것은,당신이 내가 보지 못할 만큼 달려가고 있다는
것
당신을 향한 그리움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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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베르크 수도원을
시작으로 장크트갈렌 수도원에 이르기까지 수도원의 다양한 모습과 특징,그곳에서 만난 사람과 역사와 풍물 등을 통해 수도원은 단지 기도와 명상을
위한 공간을 떠나 유럽문명의 진수,역사의 상흔,예술적인 감각 등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곳이다.육신보다 더 중요한 맑은 영혼이 살아 있는
곳이 그곳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