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전략 - Reading & Writing
정희모.이재성 지음 / 들녘 / 200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논술학습,독서의 저변화에 힘입어 독서를 취미나 업으로 삼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에 황량한 모래밭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격으로 기쁘고 희망이 넘친다.읽은 도서를 잊지 않기 위해 간단하게 정리하는 습관부터 관련된 내용을 자신이 겪었던 경험과 체험에 견주어 아로 새기기도 하며 시대상을 반영하여 독자들과 함께 깊은 공감을 자아내게 하는 글까지 글에 담긴 내용은 다양하기만 하다.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들도 우선 다양한 독서를 하는 것이 글을 쓰기 위한 준비체조일 것이다.책을 읽으면서 잊을 수 없는 멋진 문장이나 표현,선현들이 남긴 명언 등을 남김없이 자신만의 노트에 옮겨 시간이 날 때마다 되새김질 하는 연습이 필요하고,글을 쓰기 위한 연장인 대백과사전,인물사전,의학,자연과학과 관련한 사전 등이 서가에 비치해 놓으면 어떨까 한다.

 

 

글의 종류는 여러가지이지만 소설이나 시,에세이 등에 관련해서는 어디까지나 글을 쓰는 사람의 축적된 경험과 상상력,기발한 발상이 기본요소라고 생각한다.글을 잘 써서 문단에 등단하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작가들의 작품을 읽다 보면 한결같이 느껴지는 것이 탄탄한 시공간의 배경과 인물들간의 심리묘사,매끄러운 플롯의 전개,독자들에게 전하려고 하는 주제의식이 잘 담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글을 읽어가다 보면 작가의 스타일 및 시대적인 배경,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씨줄과 날줄이 잘 어우러져 있다.정형화된 글쓰기 구조와 형식도 중요하지만 글 속에는 으리으리한 고대광실에 사는 갑부의 이야기보다는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가 보다 더 진한 감동과 깊은 감동을 오래도록 뇌리에 남게 한다.아프고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느 사회,어느 시대이건 사회와 국가의 중추이다.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 가면서 함께 희노애락을 공감할 수 있고 몰입을 할 수가 있어 좋다.내 생활의 한 부분일 수도 있으며 사회의 자화상일 수도 있다.

 

 

『글쓰기의 전략』은 글쓰기와 독서토론을 통해 평론활동을 하고 있는 정희모,이재성 두 분이 전해주고 있다.모든 일이 절차탁마,시행착오를 거쳐 아름다운 성취,성공을 거둘 수가 있다.글쓰기 역시 수많은 습작과 모방이라는 시련을 거쳐 비로소 산봉우리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습적 해석에 저항하고,글쓰기의 설계도는 구체적으로 그리며,세밀한 연쇄고리를 형성하고,구성의 흐름을 치밀하게 짜야 하며,화제식 유형과 나열식 유형의 다양한 응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독특한 작법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글남기기이다.적절한 화제 이용,인용구의 활용,본문을 염두에 둔 서두작성 등이 알고는 있지만 쉽게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는 대목이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다양한 소재를 삽입하여 주제의 맵(map)이 주저리 주저리 달려 있으며,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현장감과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예화를 통한 글이라면 읽는 뒤의 감상을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역사적인 이야기라면 도서관의 자료를 뒤져서라도 탄탄한 플롯에 활용해야 하고,현장감이 필요한 이야기라면 마을과 장터에 발품을 팔아 현장취재를 오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독자가 읽고 긴 여운과 감동,공감을 안겨주는 글이라면 흔히 말하는 멋진 글,뛰어난 글이 아닐까 한다.

 

이왕이면 작가의 삶과 역사적인 배경이 물씬 배어져 나오는 글이라면 보다 더 감동과 여운,몰입으로 이끌 수 있을거 같다.쓰고 베끼고 전해 들으며 자신의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감성과 의식이 잘 배합되어 세상에 나온다면 좋은 글로 독자들의 호평을 받으리라 생각한다.나도 이러한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몸과 마음의 움직임이 태동하고 있지만 언제 그런 날이 올지 모른다.그래도 시간과 노력의 투자는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은 늘 서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