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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도사가 된 탁구영 - ‘아는 사람’을 ‘결정적 우군으로 만드는 법
조관일 지음 / 미디어윌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친구 사이가 학창시절까지는 어느 정도 순수함과 배려,상호호혜적인 믿음이 깔려 있다고 생각하지만,사회에 첫 발을 내 디디면서부터는 이해관계로 똘똘 뭉쳐 있어서 평소에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 놓느냐에 따라 어려움과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과 구조를 받을 수가 있다.세상을 살다 보면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만나 상대를 해야 하고 부딪히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무시하고 싶어도 무시할 수 없는 사람도 있도,상대방 한 사람을 무시하여 그와 연관된 인맥들로부터 커다란 재앙이 나에게 찾아 오는 경우도 있기에,인간 관계는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소원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거리를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대집단보다는 작은 집단 이를테면 동호회,계(契)모임,동창회 등의 모임이 주류가 되어 인맥을 형성해 가며,그 인맥은 꾸준하고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늘 관심과 애정으로 다가서려는 의지와 자세가 필요하다.흔히 마당발이라고 하는 인맥도사의 비결은 안보아도 훤하게 눈에 들어 온다.좋은 일보다는 궂은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와 주면서 얼굴 도장찍기를 자주 하는 것이라고 본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인맥의 생생한 현장은 결혼식과 장례식이다.결혼식과 장례식이 열리는 장소는 화환의 숫자로 인맥의 넓고 좁음을 가늠할 수가 있고,축의금 및 부의금의 액수에 따라서도 판이하게 그 인맥의 끈이 얼마나 길고 넓은지를 느낄 수가 있다.인맥은 억지로 만드는 것보다는 우의에 바탕을 두고 자주 찾고 관심을 보여 주면서 삶의 동반자와 같은 진실된 마음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소위 왕년에 절친하게 지낸 사이일지라도 왕래가 드물고 소원함을 느끼게 된다면,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선뜻 도와 줄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독불장군'이라는 말이 있듯 험악한 세상을 홀로 헤쳐 나가기란 불가능한 일이다.홀로 잘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에 평상시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여 관계를 돈독하게 하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이 글에는 인맥도사의 실제 사례가 실려 있기에 생생한 현장감과 공감을 느낄 수가 있다.관계문화,진정한 인연,공과 사를 구분하는 절제의 미덕,뜻밖의 단골손님,사려 깊은 마음씨,작은 만남의 소중함,최소한 적은 만들지 말라는 조언 등은 인맥이 왜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요즘과 같이 힘들고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자신을 제대로 알아 주고 배려하며 기꺼이 도와 주려는 친구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