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음악축제 순례기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반인들이 문화를 사랑과 애정으로 대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일과 행복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고 생각한다.또한 문화의 척도는 대중예술을 널리 홍보하고 수용하려는 문화 정책과도 직결된다.문화 생활 이를테면 콘서트,오페라,연극,미술,독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사회 전반적으로 널리 퍼져 나가되 이를 단발마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정책 운용이 이루어져 문화를 향유하는 계층이 보편적으로 퍼져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문화 생활을 한다는 것은 단지 인간이 밥만 먹고 살아가기 보다는 지친 심신을 달래고 마음의 여유와 영혼을 살찌우는 고귀한 현상이기에 문화 생활을 향유하고 공유하는 층이 두터울수록 그 나라는 안정적이고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유감스럽게도 한국은 문화 정책에 대한 예산이 미미하고 적극적으로 이를 활성화 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귀로 듣고 매체를 통해 실상을 알게 되었다.

 

박종호저자가 유럽 음악축제 현장을 6개국을 누비면서 발품을 팔아 공연과 페스티벌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오스트리아,스위스,체코,이탈리아,프랑스,독일을 샅샅이 이잡듯 조사하고 감상하면서 콘서트,오페라,축제 등을 보여 주고 있다.경제력이 뒷받침이 되고 있는 이들 나라는 모짜르트,베토벤,하이든,슈베르트 등 음악 거장들을 배출시키고,그들이 남긴 업적을 소중하게 보존하면서,음악 거장들에 대한 존경심과 불후의 명작들을 훼손시키지 않으려는 정신들이 살아 남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인스브루크,뫼르비슈 호수,스위스의 취리히,베르비에,독일의 뮌헨,바덴바덴,바이로이트,체코의 프라하,프랑스의 엑상프로방스(엑스라고 불린다),오랑주,몽펠리에,이탈리아의 베로나,피렌체(오페라가 이곳에서 탄생),라벤나,페사로 등의 축제 현장은 공연과 오페라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가을부터 봄까지만 치뤄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여름이 오긴 전 딱 1달만 축제를 행사하는 곳도 있다.나라마다 축제를 여는 시기가 다르지만 축제를 관람하고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기대와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다.저자는 축제가 열리는 곳이라면 불원천리의 자세로 뛰고 타고 달려 간다.티켓이 매진되었을 때에는 혹여 캔슬한 표나 암표라도 손에 쥘까 애를 태워가기도 한다.운 좋게 표를 손에 쥐었을 때에는 어린 아이가 뛸듯이 기뻐하는 그만의 표현은 과연 음악의 축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음악은 메마르고 지친 영혼을 달래 주고 삶의 전환점을 안겨 주기도 한다.인간의 귀에 들려 오는 감미로운 선율과 리듬 특히, 클래식의 정수를 담은 선율과 리듬은 문명의 이기가 전혀 뻗치지 않은 오지의 산 속에 들어온 느낌일테고 몸과 마음은 무념무상의 경지로 빠져 들어갈 것이다.또한 축제의 현장에서 보고 듣고 알게 된 모든 지식과 정보는 저자에게는 음악적 소양을 한층 깊게 해주고 글쓰기의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음악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입구는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축제가 시작되면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고도 경건하게 음미하는 수준 높은 음악 애호가들의 자세에 새삼 놀랍기만 하다.축제가 일어나는 현장 주위에는 알프스와 산도 있고 청아하고 푸르른 빛을 자랑하는 호수는 한 폭의 그림과 같고, 음악 거장들이 사색하고 작품 활동을 하던 고가(古家)의 고색창연함은 마음의 본향에 온거 같다.종교적 색채가 짙은 바로크,고딕의 다채로운 건물 양식이 그곳에는 아직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역사.문화에 대한 인식이 각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도 음악을 사랑하는 유럽 주요국과 같이 사람과 자연,건축물 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나갔으면 한다.문화 정책을 새롭게 구상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계층을 보편화하는 쪽으로 예산을 넓혀 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문화를 즐기는 계층이 많아질수록 사회 구성원들의 정서는 풍요로워질 것이고 안정적으로 흐를 것이다.생생하고 아름다운 화보와 함께 유럽의 음악축제를 실제로 다녀온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