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작품들은 나오면 바로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그 인지도에 발맞추어 나도 베르나르의 작품들을 사나르곤 했다.몇 권인지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우선 순위에 밀려 차일피일 미루다가 허옇게 먼지만 쌓이곤 한다.시간이 되면이 아닌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베르나르의 글이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인기의 비결은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던 참에,<상상력 사전>은 읽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읽어 가면서 느낀 점은 참으로 박학다식하고 정치(精致)적인 구성을 보여 주고 있으며 통찰력이 깊다는 것이다.제목이 상상력 사전이지만 통찰력 사전이라고 명명해 주고 싶을 정도이다.이 글에 실린 383개의 항목들은 작가의 일상의 체험에서 나온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항목이 많다.역사적이고 과학적인 씨줄과 날줄을 촘촘하게 전해주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특히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그럴듯한 영웅담이나 여신들의 등장이 독자들에게 학습적 흥미를 일으키고 있기에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가는 이러한 신화적 요소들을 중심으로 작가의 허구적인 상상력을 발동시켜 작품을 써오지 않았나 한다.개미,타나토노트,나무,파피용,신,카산드라의 거울,파라다이스 등이다.베르나르가 14세부터 30여 년간 그에게 부여해준 지적 영감과 상상력을 노트에 정리한 것을 베르나르만의 상상의 힘을 역작으로 만들어 놓은 점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놀랍기만 하다.

 

그 중에 머리에 각인되어 있으면서도 잊고 지냈던 삼매(三昧)는 힌두교와 불교의 중요한 개념으로서 오감을 통하지 않고 물질계와 일체의 집착에서 벗어난 진리인데 첫째는 무상(無相)이고 둘째는 무향(無向)이며 세째는 공(空)의 삼매이다.인간의 마음을 구름없는 맑은 하늘의 상태로 되돌리고,인간이 향하고자 하는 것이 특별한 것이 없는 평평한 바닥에 놓여 있을지라도 굴러가지 않은 구체(球體)와 같으며,선악도 없고 유.불쾌함도 없으며 과거,미래도 없고 근원(近遠)도 없는 동등한 존재로 어느 것에 대해서도 다른 태도를 취할 까닭이 없다는 삼매는 오래도록 마음 속에 간직해 나가려 한다.

 

베르나르의 빛나는 영감이 이 한 권에 농축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매사를 소소한 것일지라도 놓치지 않고 체화하려는 노력과 의지,그리고 열정적인 지적 호기심을 발현해 나가고자 하는 베르나르만의 독창적인 작가 정신을 통해 나름대로의 지적 자극을 받게 되었다.동서양의 학문적인 모든 영역의 줄기를 정리화해 놓았기에 차후 이 글에 실린 항목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또 다시 읽고 참고해 보고자 한다.

 

다만,좀 아쉬운 점은 도서의 서문,차례,작가의 소개가 빠진 채 383개의 상상력 항목만 덩그런하게 편집되었다.형식보다는 내실이 중요하겠지만 읽어가는데 독자들의 가려운 점을 긁어 주는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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