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퓨어> 등을 통해 스릴러물을 맛보게 되고 읽는 재미,상상력,반전의 기대를 안았던 기억이 새롭기만 한데 또 한 편의 스릴러물이 내게 즐거움과 흥미를 고조시켰다면 그것은 바로 <레전드>작품이다.스릴러물의 속성상 빠르게 전개되는 구성력과 대조적인 등장 인물을 내세워 상호보완 작용을 하는 듯한 전개력이 돋보였다.또한 작가의 상상력은 탁월했다는 자평을 하고 싶다.
실제 존재하지 않은 가공의 나라 리퍼블릭은 미국이라는 광활한 배경을 중심으로 삼고 있으며 독재자 일렉션은 소년.소녀가 10세가 되면 트라이얼 시험을 보게 하고 합격을 하게 되면 성적에 따라 직업이 결정나는데 이 글의 주인공은 영재 소녀 준이고 데이라는 소년은 트라이얼 시험에 불합격되면서 시체처리장에 버려주는 운명을 맞게 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는 살아 남게 된다.
영재 소녀 준은 트라이얼 시험에 만점으로 합격하는 기록을 남기면서 엘리트 과정을 밟아 가게 되고 그의 오빠 메이셔는 음양으로 여동생 준을 돌봐주면서 멘토가 되어 주기도 하는데 어느 날 오빠 메이셔스가 주검으로 바뀌고 오빠를 죽인 자는 '데이'로 지목되면서 준에게 데이를 생포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면서 허름하고 못사는 빈민가에서 데이를 조우하게 된다.사람을 죽인 사람이라면 인상이 험악하고 포악하게 생겼을 법한데 데이는 매우 착한 소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데 이 점에서 준은 데이가 비록 오빠를 죽였지만 그의 사연을 듣고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면서 반전을 이루어 나가게 된다.
트라이얼 시험에 합격하고도 불합격 처리되는 비운의 소유자 데이는 해악을 입히는 범죄자로 몰리면서 지명수배를 받게 되는데,리퍼블릭 사회상은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데이의 가족도 전염병에 걸리게 되자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병원을 습격하려다 준의 오빠 메이셔스에게 상해를 가하고 도망치게 된다.
준과 데이의 얘기를 번갈아 가면서 들려 주고 있는 레전드는 불투명한 미래 사회를 앞당겨서 보여주는거 같다.신자본주의 사회,탈산업화가 가속화 되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높아진 만큼 여권이 우위에 있다는 점도 <헝거 게임>이나 <퓨어>에서도 감지된 부분이다.또한 엘리트와 비엘리트,있는 자와 없는 자간의 차별화가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어찌되었든 오빠를 죽인 데이는 준과 통하는 점이 있고 이해와 배려를 통해 원한을 극복해 나가는 엑소시즘의 형태를 띤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