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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의 눈물
장샤오쑹 외 지음, 김선자 옮김, 루셴이 외 사진 / 안티쿠스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중국은 56개의 소수민족이 어우러져 하나의 중국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중국 중앙정부는 산업개발과 도시화라는 문명의 발전에 따라 소수민족에 대한 다양한 정책과 교육시스템을 부여하면서 소수민족 고유의 언어와 문화 등도 차츰 사라져 갈 위기에 있다.이 도서에 소개되고 있는 소수민족은 말그대로 중국 서남부의 변방 오지에서 전통과 문화,인습,공동체 생활을 영위해 가고 있다.이들의 인구는 대부분이 1만명이 되지 않은 적은 인원으로 전해 내려 오는 신화와 전설,구담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고 있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중국이 1980년대 이후부터 1가구 1자녀 갖기가 본격화 되면서 농경사회와 부락민,공동체 생활을 하는 그들에게 인구마저 감소되고 있지만 전통과 인습을 지켜 내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마을의 사랑과 수호신으로 숭앙받는 지눠족(基諾族) 바스의 사랑의 노래,다바교(達巴敎)의 영혼과의 대화,바사 남자의 놀라운 사냥 실력과 장례식,조상의 영혼을 깨운다는 쟈취마오(加去苗)의 고장절(牯臟节),제사에 쓰이기 위해 소를 잡는 의식,풀 잎으로 임신과 낙태를 가능케 하는 신령스러운 약사의 손길,죽은 이에게 두 필의 말을 바치는 나시(納西)족과 화장(火葬),큰 나무뿔을 머리에 묶어 성장(盛裝)을 하는 장각마오 여인들과 12,3세에 남녀간 연애가 시작되는 것 등이 매우 특이하고도 신비스럽게 다가온다.그들은 현대화의 물결과는 상관없이 옛 모습과 인습을 그대로 지켜 가는 희귀한 존재이다.
그들에게도 중앙정부의 관리가 들어가고 행정촌이 건설되면서 그들의 고유 언어와 풍습이 사라져 갈 위기에 있다.촌장과 당 지부 서기가 주재하면서 중앙정부 측의 기능을 행사하고 있지만 아직은 채로와 귀사,행정촌장이 고유의 영역을 간섭하지 않고 도우면서 그 지역을 유지하고 있다.자연적 지도자,정신적 지도사,마을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 마을 관리자가 나뉘어져 있다.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이고 정신적인 지도자는 산업화와 물명의 발전에 의해 차츰 소수민족의 정체성과 존재가 어떻게 될지 우려스럽다.
남자는 외지에 나가 일을 하고 여자는 육아와 논밭 일을 하는 업무 분담과 식수가 부족하여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물을 길어 와야 하는 여인도 있다.또한 특이한 것은 일부다처제,일부다부제가 소수민족에는 존재하고 있다.소수민족이 외지로 나가 외지의 문화,문명을 흡수하게 되면 그들의 전통과 인습,문화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그들만의 방식인데 통념상 의아스럽게 다가온다.그렇지만 문명의 대세,현대화의 바람을 그들도 거스를 수는 없다고 본다.중앙정부가 소수민족을 보호하고 그들의 언어,문화를 보전하기 위해 각별한 정책을 펴야만 하지 않을까 한다.
한국의 1950,60년대의 시골 풍경을 연상케 하는 소수민족의 삶은 자연과 신,영혼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다.마을의 적은 인구로 한 지붕에 5세대까지 살아가는 전형적인 대가족 문화와 협력하면서 공동체를 꾸려 가려는 자연적,정신적 지도력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꾸이쩌우성,윈난성,쓰촨성에 자리잡고 있는 소수민족은 모두가 산골마을이고 자연을 벗삼아 안분지족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물질에 지배되어 과도한 욕망으로 삶이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성찰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