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2 : 진중권 + 정재승 - 은밀한 욕망을 엿보는 크로스 2
진중권.정재승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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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다양하고 세밀한 분야까지 인간의 생각과 힘이 깊게 침투해 가고 있다.직업과 직종은 셀 수 없을 정도이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것들이 속출하는 초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중심을 잘 잡지 못하면 물결 위에 조각배처럼 이리 저리 휩쓸리면서 좌초를 입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이렇게 변모하는 사회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 하나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계층도 꽤 되며,소위 비정규직,파트 타임으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는 수도 많은데 이는 부와 권력의 중심으로 한 쪽으로 쏠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이러한 관점에서 육체적,정신적으로 나약한 인간에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무모한 도전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힘에 맞서 저항하기도 한다.표준시민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자들에게 때로는 편향된사회적 제도와 규제로 말미암아 자신의 능력과 끼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사회적 제도와 현상 속에 사회 구성원들의 마음 속에 내재하고 있는 것들을 테마별로 미학자와 자연과학자가 서로 다른 견해를 들려 주고 있는데 읽어 가는 내내 인간의 마음 속에는 어떠한 욕망이 내재되어 있고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진중권+정재승 저자는 매체에서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었지만 그들이 독자들을 향해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은 처음이다.두 분 모두 사십대를 넘은 중년이기에 어느 정도 삶에 대한 경험과 지혜가 잘 묻어나고 있기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적시에 급소를 찌르는 대목도 간간이 있었기에 역시 통찰력이 있다는 경탄도 온몸으로 느꼈다.

 

농경사회처럼 품앗이나 두레 등을 통해 이웃과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시대가 아닌 돈과 물질을 숭배해야만 살 수 있다는 절박한 현실 속에서 상업성과 개인의 표현주의,한탕주의,산업화가 조장한 환경오염과 기후온난화,인간내면의 본능과 욕망,탐욕 등이 무엇인가가 크로스(2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서로 진로를 교차하는 것 :네이버 지식참조)적으로 들려주고 있다.진중권은 미학자답게 인문학적인 요소와 견해를 잘 정리해 주시고,정재승 자연과학자는 숫자와 이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현 사회현상을 풀어내 주고 있다.

 

나약하면서도 착각을 잘하는 인간에게는 겉과 속도 다를 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현상보다는 상대적인 현상에 마음을 기울이는 것도 강하다고 생각한다.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생계가 어려워 앞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온갖 망상을 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일 것이다.이러한 문제가 누적되어 심한 우울증으로 자신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에는 자살로 치닫는 비극도 있을 것이다.부가 한 쪽으로 쏠리고 경기가 장기 침체화 되다보니 놀고 먹는 백수도 많고 설령 일을 한다고 해도 변변치 않은 수입으로 공과금 충당도 바쁜 사람도 많을 것이다.

 

IT산업이 발달되면서 SNS로 눈에 보이지 않은 사람들끼리 소통과 대화를 나누는 시대가 되고,팟캐스트가 등장하면서 사회 부조리와 제반현상에 대한 문제점 등을 파헤치면서 건전한 비판을 쏟아 내고 있다.이렇게 사회는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데 정권을 쥐고 있는 핵심계층들은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것에 대다수는 불만과 분노를 토로할 수밖에 없는데 첨단 디지털 문화가 그것을 잘 웅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IT산업의 발달이 정치민주화로 향하는 북아프리카에도 뻗치게 되면서 그 위력과 파급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가운데 개인은 자신의 능력과 끼를 충분히 갈고 닦아 제대로 자신을 알리고 표현하는 프리젠테이션의 시대를 맞고 있는데 공저자들은 고현정을 예로 들어 의리,까칠해도 솔직해야 한다는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듯 하다.극히 좁은 틈새를 뚫고 살아 남아야 강자가 되는 시대이기에 다양하게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1인자가 되어야겠다는 의지와 각오,부단한 연습과 계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두뇌는 늘 뭔가를 갈망하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당첨확률 814만 5000분의 1을 갖고 있는 사행성 도박인 로또를 비롯하여 키스,트랜스포머,학교짱,낙서,종말론,4대강,컵라면,올해의 인물 등을 이 시대의 인간이 갖고 있는 욕망과 의식 구조,일상의 탈출구가 무엇인가를 잘 들려 주고 있다.특히 물질문명이 발달되고 소비수준이 높아져 가면서 과소비,육식문화,안일하고 편한 삶에 대한 극단적 추구가 보편화되고 있다.인간의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데에는 이의가 없지만 인간의 이기적 본성이 결국은 지구의 종말을 초래하는 원인은 아닐까하는 우려가 크다.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해치지 않는 자연과의 균형과 조화를 생각하면서 부의 편중 현상과 지나친 경쟁의식을 완화해 나가는 정책실현이 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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