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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꿀꺽 삼킨 과학 ㅣ 생각 담 넘기 시리즈 1
김문제.송선경 지음 / 살림Friends / 2012년 8월
평점 :

요근래에는 융합 내지 통섭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회자(膾炙)되고 있다.연관된 분야끼리 하나로 연계하여 묶는다든지 다양한 분야를 고루 섭렵하여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는 학습과 두뇌 개발이라는 의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통상적으로 과학이라 하면 물리,화학과 같은 숫자와 실험을 통한 것이기에 일면 딱딱하고 그 방면에 흥미가 없는 사람은 관심을 두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 글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 자체가 과학과 예술이 한데 어우러져 친근감을 더해 주고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적 요소들을 한 번이라도 더 관심을 두자는 의미가 깔려 있으며,상상력이 바로 창조력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현대의 예술 작품이 입체적이고 능동적이며 대중과 상호 작용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미디어 아트가 대중에게 파급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1960년에 생겨난 미디어 아트가 1970년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영역의 매체를 통해 창작 도구로 이용하기도 한다.미디어 아티스트들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뉴 미디어를 이용해 현대 미술을 확장시키고 있으며 인터넷,디지털 미디어의 보금,혁명적 기기 덕분에 미디어 아트는 더욱 세분화 되어 가고 있음도 실감케 한다.
인류는 문자를 사용하기 오래 전부터 그림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예술 활동이 시작되었는데 다양한 기법을 이용한 그림 속에는 정교하고 사실적인 그림들이 놀랍기만 하다.중세의 수도원에 부착된 스테인드글라스에는 빛으로 하느님을 표현하고 이에 사용된 입자는 나노와 PPM(parts per million)을 응용하고 있다.이러한 아트 기법이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자현미경,원자 현미경,분해능까지 선을 보이고 있는데 놀라운 과학의 발전이 예술을 삼키고 있는듯 하다.
집,성,다리 등의 구조물을 통상 건축물로 본다면 그 시원은 석기 시대의 스톤헨지(고인돌)이며 세계 최초의 도시 메소포타미아,예술적.과학적 능력의 상징 피라미드,콘크리트 건축 혁명을 일으킨 로마인,세계 최고층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 빌딩,에펠탑보다 높은 미요(Millau)대교,폴링 워터,오페라 하우스 등이 눈에 띈다.이러한 건축물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교한 설계와 놀라운 건축 기술의 힘에 의해 탄생되고 있는데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면서 상업적인 요소도 강조되어 있다.
인간이 입는 의복도 패션화 되면서 패션 역시 첨단화 되고 있다.아담과 이브가 나뭇잎으로 치부를 가리면서 의복이 생겼다는 속설부터 우주복에 이르기까지 의복의 변천과 발달도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의복의 원소재로 사용되는 섬유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기기가 인간의 일손을 덜어 주고 있는데 기능성과 실용성,하이테크를 중요시하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아내의 방귀 냄새를 잡아 주는 속옷을 미국에서 발명했다고 하는데 만성 장염을 앓고 있던 아내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니 대단한 애처거인거 같다.
미국에서는 과학과 수학을 강조한 STEM(Science,Technology,Engineering & Mathematics) '스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일부 대학에서는 ATEC(Arts and Technology) 학과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한다.예술이나 인문.사회학을 학습하면서 컴퓨터과학과 뇌와 행동과학 등과도 연계하여 과학과 인문학,창의성과 전문성,이론과 실습,학습과 연구를 강조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융합형 인간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한국 대학가에서도 이러한 인재를 키워 나가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그럴려면 필요한 제반 기초 시설,연구,수용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융합형 인재가 많은 나라일수록 사회와 국가를 선도할 수가 있고 그 진로도 활짝 열려 있기에 촉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