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의 심리학 - 당신의 감정, 판단, 행동을 지배하는
데이비드 맥레이니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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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심리가 자신에게 득이 되고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판단된다면 가슴이 크게 부풀어 오르고 얼굴에는 만면의 미소에 두둥실 퍼져 나갈 것이며,손해가 되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고 예상이 된다면 몸과 마음은 잔뜩 굳어지며 실의와 상심도 크리라 생각된다.그런데 일이나 인간 관계 등이 생각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현실은 생각지도 않은 변수와 굴곡이 앞을 막고 있기에 지식과 지혜,경험,적극성과 용기,도전이라는 정신력으로 승부를 겨뤄야 맞고 그게 정석인데 실제는 편법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안일함과 숨기기,젠체하는 우월의식이 깊다는 것을 살아오면서 사람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감지되고 있다.험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속이 다 들여다 보이도록 허세와 가장(假裝)으로 일삼는다면 신뢰와 상생하는 사회의 모습은 요원할지도 모른다.

 

인간은 사회 생활 가운데 인간과의 관계가 커다란 몫을 차지한다.조그마한 성취와 성적을 크게 부풀리고 남보다 낮은 지위나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어도 쓸모없는 '똥 자존심'을 내세우며 남보다 자신이 낫고 굽신거려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목에 기부스를 하는 부류도 많이 보았다.이것은 꼭 버려야 할 허세이고 사회에 득이 안되는 것이기에 가급적 빨리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고 본연의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할텐데 그러한 똥 자존심은 딱딱하게 굳어진 실리콘과 같이 떨어지지도 않는 보기 흉한 흉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구성원의 생각과 감정,판단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개인이 자라온 집안의 환경,성장과정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체의 분위기 및 의식구조도 감정과 판단,행동을 흐리게 하는 요소가 많다.특히 한국 사회는 없어도 있는 체,몰라도 아는 체,못났어도 잘난 체하는 3체 현상이 사회문제가 아닌가 한다.그래서인지 월세,전세를 살아도 화려한 입성에 고가의 자동차를 굴려야 직성이 풀리며,잘 몰라도 대충 그럴거야라는 식으로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아리송한 지식과 '그것은 원래 그래'라는 식으로 듣는 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속단하는 건방진 생각과 판단도 인간 관계를 흐리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이 든다.

 

왜 인간은 착각을 해야만 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저자 맥레이니는 심리학광으로 자찬하면서 상식과 관습에 딴지를 거는 심리학과 인지과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유쾌한 언어로 이 글을 풀어내고 있으며,39가지의 착각의 기제를 이용하여 자신과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은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식으로 뚜렷한 소신과 생각,판단이 흐린 점이 커다란 단점이다.바겐세일이 있다면 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줄을 서야만 직성이 풀리고,어떠한 분야의 권위자의 말을 신의 말 이상으로 믿는 경향이 많다.예를 들면 저자가 지적한 대로 '점화 효과'인데 자신의 미래를 불분명한 언어로 전해주는 점술,성격 테스트,혈액형 분석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하나의 띠를 이루고 친밀감을 나타내려는 '자기위주 편향'이 강하다.이것은 비과학적이어서 만인에게 꼭 들어 맞지를 않는데 불안한 미래와 소심하고 나약한 현상을 어딘가로부터 위안받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안일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싶다.

 

나아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도 어느 지방 출신은 어떻고 어느 대학 출신은 어떻고 갖은 자와 못갖은 자의 차이는 무엇인가를 세속에 부유하고 있는 말들을 그대로 믿고 판단하려는 경향이 짙다.대개가 그렇다는 것인데 전체인양 잘못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것은 커다란 오류이고 사회 구서원간의 위화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개인이든 사회든 국가든 언제 어디서나 편견,선입관,망상(妄想)은 존재하게 되는데 이것은 개인과 그를 둘러싼 작은 집단간의 편향에서 온 오류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좋고 나쁘고 깊고 얕고 길고 짧고 존경스럽고 천박하고 등에 대한 흑백논리는 자신의 정신적 건강을 해칠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존의 잘못된 인습이나 습관,비교 의식은 자신을 먼저 냉철하게 제어하고 지금보다 자신의 그릇을 크게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해 간다면 잘못된 감정,판단,행동은 감소할 것이며,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보이지 않던 세상을 통찰력 있게 내다 볼 수가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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