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 시대를 뛰어넘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 Wisdom Classic 7
김경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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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엔 사회성 우등생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도덕과 윤리적인 인재를 기르는데 초점을 두고 학생들을 가르쳐 왔기에 그러한 과정 속에서 체득한 학습적 요인이 어른이 되어서도 뇌리에 잠재적으로 깊게 남아 있다.즉 선과 악,장자 원칙,예의염치 등이 내게는 몸에 배어 있는거 같다.다만 이러한 정신적 학습과 유산이 현대 생활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게 되는데,농경문화의 유산인 공동체 생활 속에서 돈과 물질이 좀 부족해도 품앗이와 나눠 먹기,챙겨 주기와 같은 미풍양속이 이제는 골동품과 같은 유산으로 남아 있는 것은 현대사회의 물질문명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된다.

 

개인의 생각과 감정이 시대와 사회,환경을 영향을 받는다면 나아가 조직과 집단,국가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유학파가 나라를 이끌어 갔고 해방 후에는 미국 및 구라파 유학파들이 정책과 정치의 핵심역량이 아닐까 싶은데 일본 및 서구 모두 자본주의를 위시한 물질문명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커다란 요체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가 없다.또한 개인의 힘보다는 집단과 조직,사회적 결집력이 강한 다수의 여론이 중요시 되면서 이상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을 잘 조율하고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조직,사회,국가가 오래 멀리 발전적인 방향으로 힘을 모아 갈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입각한 이 글은 이상적인 말과 행동보다는 현실적인 방향에서 조직과 사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고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음미하는데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된다.

 

인간의 두뇌는 자신의 본성과 이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데 이는 인간이 먹고 마시고 수면을 취하고 내일을 설계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돈과 물질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돈이라면 마귀도 마음대로 부린다'는 일본 속담도 있듯 돈과 물질이 살아가는데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생각된다.돈과 물질은 추구하면 할 수록 그 끝은 무한대이기에 자신에게 적당한 선이 어디까지인지를 선택하고 조율하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머리 속에 지식과 정보,지혜를 충분히 갖추면서 사회 조직 안에서는 위계질서,역량,생산성을 모으기 위해 자신만의 힘과 역량을 쌓아 나가야 하고 좋은 인간관계는 일방적인 평행선보다는 주고 받는 것이 최선이며 남에게 기대고 받으려는 생각보다는 차라리 '두려움'을 받는 것이 자주와 자립의 정신을 함양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특히 조직 안에서 실력과 능력이 없으며 비전을 제시해 주지 못하는 상사 앞에서는 단호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담대함이 필요하며 리더다운 리더를 만났을 때 서로가 목적과 수단을 십분 발휘해 나가는 긍정적 파워가 저절로 발생한다고 생각된다.

 

 

정치철학자 최장집 교수의 '이상의 정치'와 '현실의 정치'라는 두 개의 흐름으로 정치철학을 분류 소개하고 있는데 이상의 정치를 대표하는 인물은 플라톤이고 현실의 정치를 대표하는 인물은 마키아벨리인데,그가 강조하는 점은 현실 정치의 개념이 한국 사회에 취약하다는 점이다.소위 '착하게 살자'보다는 '살아남아 함께 번영하자'라는 실질적 현실론에 근거한 냉정한 성찰과 실천적 노력은 다수의 대중을 공감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현대 조직론에 있어 군주와 같은 리더는 치열한 경쟁하에서는 도태되기 십상이다.조직을 장악하고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신상필벌로 조직을 이끌어야 목적과 수단이 좋은 결과를 발휘하게 되는데,극한 대조를 이루는 이상과 현실의 중간 지점에서 실제적으로 조직이 이끌어 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조직을 강하고 발전적으로 이끌기 위해 겉으로 드러나는 거짓말,기만,책략 등은 현대 사회의 조직과 리더자의 말과 행동에서 무수히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은 조직의 생존을 위한 기본 방식으로 작용하고 이러한 이중성의 변주를 이해하고 구사하는 것이 고수 리더의 필수 덕목이고 역량으로 보여지는데,대화와 소통이 단절된 리더가 대다수의 조직원,대중들을 상대로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발상은 용납하기 어렵다.

 

 

조직의 리더는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 명분과 실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조직원이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익을 위해 구체적 행동에 나설 것이다.물론 좋은 명분 뒤에 좋은 실리가 따라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부지기수인 것이 현실이다.세네카는 "행운은 기회와 준비가 만났을 때"라고 말하고 마키아벨리는 하늘이 내린 운명과 인간의 노력이 각각 절반씩 인간사를 규정한다고 보았는데 공감이 되는 부분은 운명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사전 준비','시대정신','대담성'의 3요소가 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에 의해 태어난 개개인 앞에는 순항보다는 역풍과 고난이 무수할 것이다.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선결과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위에서 제시한 사전 준비,시대정신,대담성을 평소 연마해 나가야 하며,이해력,사고력,표현력이 보다 긍정적으로 표출되고 나와 너,나와 다수를 위한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생존 전략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고도 일관성 있게 보여준다면 그 조직은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얻으리라 생각된다.현대인에게 있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필수충분조건을 갖은 처세의 덕목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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