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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브랜든 포브스 외 지음, 김경주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대중음악과 철학이 만나는 시간이라고 하니 매우 호기심과 궁금증이 일었다.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심취할 정도의 마니아는 아니었지만 요근래 한국 사회에 인문학의 붐이 일면서 생각과 감정,생활 속의 모든 에피소드를 통합적으로 묶어 이를 구체화 시키고 이를 현실화하고 있기에 음악이라는 장르도 결국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생각과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어 이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예감이 생겼다.
영국의 비틀즈,롤링 스톤즈와 같은 록 음악의 거장들의 뒤를 이어 1990년대 후반 '라디오 헤드'는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들에게 커다란 자극과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인간 정신과 육체의 진리를 넘어 세상에 존재하는 실재적인 경험을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브릿지밴드로 시작하고 뮤직비디오에 3차원 모델링 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 있는 현대인에게 있어 이것은 우리의 삶과 자아와 연결되어 있어 매우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크립(Creep)이라는 노래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이 밴드 구성원이 정치성과 밴드 토킹 해즈(The Talking Heads)의 의문을 잘 조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라디오헤드는 기본적인 이념에 목소리의 변화에서도 철학적인 냄새를 짙게 풍긴다.예를 들어 목소리의 변화에서 하이데거의 현상학,음반 유통 면에서는 마르크스의 관점,비극을 분석했던 아리스토텔레스적 파토스 등을 엿볼 수가 있는데 라디오헤드의 철학적인 면모가 역사적 상황과 요소를 이해하게 하고 역사 속의 미,공포,불가해성 등을 느끼게 하고 있다.나아가 라디오헤드라는 프리즘을 통해 철학,대중문화,인문학이 고루 침전되어 있어 음악,철학,인문,대중문화를 음미할 수가 있어 일거양득이 아닐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비틀즈,존 레논,핑크 플로이드,라디오헤드로 연결되는 록 음악을 보면 비틀즈가 제안했던 미학은 '초월'이고 존 레논은 '차라리 네 정신을 바꿔'이며,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은 (전반적으로)초월성의 미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미학 렌즈가 변화하면서 라디오헤드는 초월의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우리가 있는 곳'을 중요시 여기고 있으며 삶,세계 혹은 언어의 의미가 명확하고 안정적일 수 있을까.의미는 가변적이고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동일하며 눈앞의 것은 녹아 없어질 것 같다.또한 라디오헤드가 근심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유는 내 삶의 의미가 무관심한 세상과 부딪히는 내 삶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으로 보여지며,나 스스로가 세계의 일부이며 그 세계가 어느 정도는 내가 만날지도 모르는 의미의 토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라디오헤드를 통해 라디오헤드의 철학의 밑바탕,카타르시스적인 감정,그의 음악산업,실존주의적 정치학을 엿볼 수가 있었다.대중음악과 철학이 하나의 서클로 연결되어 대중과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삶을 통해 음악의 영감을 얻고 음악 속에서 철학을 찾아 가려는 라디오헤드의 사상과 감정,상업적인 요소에 이르기까지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아울러 20세기 음악의 전반적인 장르의 흐름과 공통점과 차이점 등도 알게 되었으며 그러한 메시지를 통해 음악과 대중이 '소통'하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