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베노, 아빠! 사거리의 거북이 11
자비에 로랑 쁘띠 지음, 박민정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김형수작가의 <조드>를 통해 몽고 유목민의 생활상과 의식 구조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몽고 유목민들이 광활한 초원과 척박한 땅에서 생계와 인습,의식 구조 등을 한층 더 알게 된거 같아 다행이다.가족간의 사랑과 애정,기다림과 기복적인 신앙 속에서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유목민들을 통해 삶의 방식과 생각은 달라도 순수하고도 때묻지 않은 유목민들의 삶과 물질숭배에 물든 자본주의 사회하의 삶은 매우 선명한 대조가 되었다.

 

몽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초원과 기마,칭기즈칸,게르(유목민들의 가옥),늑대 토테미즘,양떼들이 생각난다.초원이 끝없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사막이 나타나기도 하며 사람이 살만한 비옥한 토지는 그리 많지 않기에 그들은 조상 대대로 집시와 같이 이동하면서 초원에 게르를 짓고 양을 길러 젖을 짜고 그것을 수입원으로 자급자족하는 삶을 꾸려 가고 있다.빨리 찾아 오는 추위와 강풍,굶주림 앞에서도 그들은 강인한 정신력과 인내심,그들만의 생활 방식이 면면히 이어져 가리라 생각한다.

 

주인공 갈샨은 아버지 리함이 트럭을 몰면서 일을 나가다 실종이 되고 돌아오지 않게 되면서 갈샨의 집은 먹구름이 잔뜩 끼게 되고 갈샨은 아버지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악몽을 꾸게 되고,153일간 할아버지인 바이타르가 들려 주는 몽고인의 생활의 지혜,인습 등이 갈샨에게 다소 위로를 안겨 주게 되고,할아버지는 각막 질환에 걸려 엄마인 다알라로부터 수술을 권유 받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생각으로 인위적으로 뜯어 고쳐 삶을 연장해야겠다는 의식보다는 우주,자연,부모가 물려준 육신을 있는데로 살아가겠다는 의식이 짙게 깔려 있다.

 

갈샨의 아버지 리함이 실종되면서 식구들은 아버지가 국경에 깔린 밀매자,마피아,반역자들의 포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가득 차게 되는데 실종된 후 6일 만에 갈샨은 아버지를 극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초원에 불쑥 나타나는 늑대와 개,양,바이타르의 총성과 뒤섞이면서 극적인 연출을 보여 준다.죽어가는 새끼 양을 구출하고,얼어 가는 아이를 구하고 원시인이 리함을 구해 주는 광경을 보면서 순수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 리함은 '크시기이크'라는 원시인에 의해 원시인에 의해 구조가 되고 그는 그들의 비밀을 알게 되고 가족의 소중함을 애정어린 기다림과 바이타르가 들려준 삶의 지혜가 갈샨에게 믿음과 위로를 안겨 준다.또한 유목민들이 초원이라는 자연을 삶의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소통하고 공유해 나가는 하나나의 띠가 형성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면서 몽고 유목민의 생활상은 척박한 자연을 저항하지 않고 그에 맞춰 동화되어 살아가려는 자연 순응성에 또 한 번 가슴이 뭉클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