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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으로 본 보스턴 이야기 - 세계 건축의 수도, 보스턴에 가다 ㅣ 세계 건축 기행
이중원 지음 / 사람의무늬 / 2012년 4월
평점 :

국민학교 시절 사회 시간에 배웠던 세계 각국의 도시 특징에서 미국 보스턴은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 적인 종교와 문화, 교육의 도시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그리고 학생이라면 선망의 대상인 하버드와 캠브리지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 보스턴이다.보스턴은 매사추세츠주에 속해 있고 해당 주(州)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Spirit of America가 붙어 있을 정도이니 역사와 문화 등 정신적인 요람이 아닐까 생각되며 작가와 함께 건축적인 면모와 특색을 자랑하고 있는 보스턴으로 떠나 보고 싶다.
찰스강과 대서양이 접해 있는 보스턴은 녹지 공간과 내놓으라 하는 멋진 건축물들이 즐비해 있는 점이 는에 띈다.간척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다른 도시와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아름다운 수변(水邊)공간을 창출했으며 처음 보스턴을 찾은 인디언들은 높은 데서 바라본 보스턴은 호수와 저수지가 많아 물구덩이가 많은 곳이고 물에서 육지를 접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쇼멋(Shawmut)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보스턴 소개하기부터 하바더 대학에 이르기까지 볼만한 곳 9개를 지역의 특징과 건축물,주택가 등을 질서와 정돈의 미학적인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으며 나아가 생명공학,IT 산학 클러스터 단지 등도 눈에 띄고 있다.저자는 MIT 건축 전문 학위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는 미국 건축가협회 정회원으로 있으며 보스턴만의 애정과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프루덴셜,존 핸톡 타워와 같은 금융가는 우뚝 솓은 현대식 건물들로 즐비하고 옛걱과 새것이 공존하는 다운타운은 도시 체험의 공간으로 충분하다.시청,백화점,유적지,공원 해변을 넘어 자연 발견을 체험하도록 연계되어 있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으며,상공에서 바라본 보스턴은 잘 구획되고 활력이 넘치며 미적,생활의 편리함을 잘 재현하고 있다는 강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 중에서 건축물은 도시의 미관을 대표하고 도시인의 삶을 충전시킨다.섬세하고 미적 감각을 잘 갖춘 한 폭의 디자인 건축 명품은 건축가의 장인 정신이 잘 배여져 나오고 칙칙하고 무미건조한 이미지에서 삶의 에너지와 풍요로움을 안겨 준다고 생각한다.건축물은 단지 살기 위한 보금자리의 개념을 탈피하여 시대적 요청,사회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보스턴은 화려하고 미적 감각이 뛰어난 현대적 개념의 건물들이 있는가 하면 보스턴과 캠브리지와 같은 대학가는 고색창연하고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점도 있다.
건축의 참맛과 깊이는 디테일 속에 있다.디테링은 상식을 뒤엎기 위한 집요함 속에서 꽃핀다.그 과정은 치열하지만 결과는 아름답다.도시는 투쟁 속에 얻어지고 그 결과는 목련과 같이 아련한 디테일로 수놓아야 한다. - 본문 -
도시의 외관을 보면 해당 도시의 건축 수준과 사회적 가치를 짐작할 수가 있다.시대적 정신과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의 것이 최고라고 고집할 수는 없다.세계적으로 내놓으라 하는 건축가들이 한국에 속속 들어와 메이저 프로젝트 설계권을 따고 주요 공공건물을 설계하여 도시의 브랜드가 고양되어야 할 것이다.다만,한국의 경우에는 상업적인 공공건물과 주택물이 너무 많이 혼재해 있어 유니크하고 독창적인 느낌을 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한국의 전통미를 어느 정도 살려야 하고 주거 공간이 프리미엄이라는 거래 형태로 이기적 본성이 횡행하는 비즈니스 주거형태도 지양되어야 한다.
보스턴 건축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건축물은 과연 디자인 면에서 외관과 내적인 면에서 잘 통합되어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시대적으로 사회는 현대화,세계화를 부르짖고 있기에세계적인 감각을 갖은 건축물도 필요하지만 역사와 전통,지역적인 특수성을 감안하여 무조건 헐고 새로 짓자는 무변별한 집짓기의 심리 구조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강렬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