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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식탁 - 지친 내몸과 마음을 위한
이원종.이소영 지음 / 청림Life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음식의 재료를 거의 대형 매장에서 구입해서 요리를 해 먹기도 하고 전자 레인지에 데펴서 쉽게 먹는 경우도 있다.음식 맛이 맛이 있다 없다를 떠나 음식 재료가 갖고 있는 영양소는 어떠하고 인체에 유해 여부는 가리지 않고 먹는 것이 문제가 되는데,소비자 의식 수준이 높아져 가면서 원산지 증명과 생산자명까지 음식 재료에 기입을 해도 농약 잔류물 및 유해 첨가물 등은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괘념하지 않고 섭취하는 것이다.
몸과 건강에 좋은 음식,한 끼의 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건강한 생각과 사유를 할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바쁘고 각박하게 살아가다 보니 쉽게 조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군을 구입하여 그저 주린 배만 채우면 된다는 생각은 자칫 몸과 마음에 나쁜 영향을 줄거라 생각한다.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나가고 종일 사회적 시스템과 조직 안에서 시달리고 밤늦게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하다 보면 먹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된 영양분을 흡수하여 부족한 신체의 리듬을 살려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상적일 것이다.
자유무역협정이라는 추세속에 외국산 제품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데 대부분 농약 잔류물과 질적으로 떨어지는 것들이 많아 구입해야 할지 말지 고민할 때가 많다.가격으로 보면 국산보다는 싸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국산이 좋을 것이다.다만,국산도 알지 못하는 항생제를 첨가하여 사육한 사육 제품이나 농약 잔류물이 많은 농산물의 경우에는 국산이라도 안심할 수만은 없기에 제품의 신선도,유통 기한,냄새 맡기 등을 통해 자신만의 확인 점검을 하고 구입해야 할 것이다.
1970년대 국.중,고교를 다녔던 나는 시골에서 자라고 시골의 기억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봄부터 여름에 이르는 시기에 보리,벼,고구마,감자,채소 등을 어르신들께서 파종하고 거름주고 피와 풀을 뽑고 거둬 들이는 과정을 수도 없이 보아 왔다.벼의 경우에는 도열병,멸구제 때문에 분무질(어깨에 메고)을 한다드니 기다란 호스를 이용한 분사기로 농약을 사용했다.토질의 형질을 훼손할까봐 불때고 남은 재,인분,소변,퇴비,볖짚 등이 섞여 거름이 되어 논.밭의 땅을 살찌우고 그 곳에서 생산된 작물들은 부모들의 고생한 만큼 토실토실 잘 여물어 마음 놓고 먹어 왔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메뚜기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등 논과 밭의 형질은 산성화 되어 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나아가 사람이 어떠한 음식을 먹는냐에 따라 기분과 감정,사유가 달라지며 기억력,판단력도 달라진다고 하는데 사람의 감정과 기분을 통제하는 세라토닌은 매우 중요하다.세라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연결되고 기억력과 인지력을 담담하는 도파민은 중추신경을 자극한다.마음을 진정시키고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려면 칼슘과 마그네슘,뇌의 활동을 증가시키려면 생선,닭고기 등의 단백질 음식을 꾸준히 섭취해야 함을 알게 된다.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가족과 함께 한 자리에 앉아 도란도란 식사를 하면서 서로를 챙겨주고 다독여 주는 따뜻한 가정의 식탁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농사짓는 교수'로 알려진 저자는 텃밭에서 자연 친화적이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작물이 왜 중요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소울 푸드'가 무엇인지를 살아있는 현장감과 설득력 있는 식품 영양학적인 측면을 잘 보여 주고 있다.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중에서 먹는 것이야 말로 첫 번째가 아닐까 싶다.아무리 바쁘고 각박하게 돌아가는 일상이지만 자신이 어떠한 음식을 섭취하고 먹는 시간은 어떠하고 누구랑 먹느냐에 따라 인체의 중추신경은 말없이 감독하고 코치까지 하고 있다.많이 먹는 것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지혜롭게 잘 선택하여 먹어야 하고 이왕이면 천천히 오래도록 씹으면서 농부에 대한 고마움까지 느껴본다면 마음의 위안과 여유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지척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