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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 시네마 파티? 똥파리! - 양익준 감독의 치열한 영화 인생과 폭력에 대한 성찰
양익준.지승호 지음 / 알마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섬뜩하고 지저분하며 치열한 생존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누군가 질퍽하게 싸놓고 간 뒤에 보기도 흉칙하고 음험하게 보이는 똥파리가 똥위에 앉아 생존을 채워 나가는 모습은 인간의 현실 속에서도 충분히 볼 수가 있는 장면이고 모습일 것이다.대부분 중산층 이하로 이루어진 사회 구성원들이 기성 사회제도의 틀 속에서 안간 힘을 쓰고 분노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려는 혹독한 사회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 쉽게 단물을 빨아 먹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고 삶의 끈을 이어가려면 나름의 끈,끼,깡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가정은 사회의 최소 단위이고 그곳에서 인성과 인격,미래의 자신의 모습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가정이 못해 주는 부분은 학교라는 사회제도권에서 훈육과 학습이라는 요소가 가미되어 사회성이 미래의 자아를 만들어 줄 것이다.가정은 부모와 형제라는 피와 살을 나눈 구성원간에 어떻게 지내고 자라왔는지에 따라 장차 어른이 될때까지의 인성과 자아가 건강하게 싹이 틀 것이다.부모가 자식들에게 권위적이고 대화없는 지시와 냉대로 보여진다면 아이의 머리 속에는 어렵고 힘들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사랑받고 싶으며 위안을 받고 싶은 마음보다는 밖으로 뛰쳐 나가고 싶고 반항하고 싶기도 할 것이다.
'똥파리'라는 영화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배우이면서 감독인 양익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다.그가 만든 '똥파리'는 그의 어린 시절 불우했던 가정환경과 부모의 부부싸움,남들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감수성이 강했던 저자가 집보다는 밖으로 맴돌고 어렵게 학창시절을 마치면서 남들이 하기 싫은 공사판 일 등을 거치면서 자신의 삶의 이력을 배우라는 연기자가 되어 펼쳐보고 싶었던 것을 솔직담백하게 대담형식으로 들려주고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당대의 사회모습은 자신의 내면과 인성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특히 경제적으로 남들보다 못할 경우에는 부모를 이해하기 보다는 부모의 무능력을 탓하고 무시하는 경향마저 있는 것이 청소년기의 예민한 부분일 것이다.나이가 들고 세상과 넓게 경험하다 보면 부모가 자식에게 해주고 싶지만 못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해 나갈 것이다.양학준감독이 자신이 겪어온 인생 안에서 답답하고 억눌린 자아를 '똥파리'라는 개체를 통해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세금까지 털어서 만든 '똥파리'는 인간이 갖고 있는 열등의식과 억눌림,분노라는 심리요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아직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단역 경험을 통해 스태프 선정을 자신만의 궁합보기와 관상을 통해 섭외를 하는데 이는 스태프들끼리 공연중 발생할 수 있는 트러블과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그만의 작전이고 연구일 것이다.그가 말하는 영화는 스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가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이 간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통해 삶이 성숙되어 가고 그만의 연기 인생과 감독으로서 스태프들을 관리하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 '인간중심'이라는 점이 지배적이다.답답하고 억눌린 삶을 내면에 쌓아 나가기 보다는 어느 정도 드러내야 건강한 사회와 사회 구조의 잘못된 점을 개선해 나갈 수가 있다고 생각된다.개인과 사회의 부조리를 간접적이면서도 시사적으로 다룬 영화이기에 기대와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