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 - 오연호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다
법륜.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해방이후 미국과 소련의 이념과 사상에 의해 분단이 고착화되고 통일에 대한 열망도 식어가고 있는게 사실이다.국민학교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고 반공방첩,간첩잡기 등의 포스터도 벽보에 자주 등장하여 남과 북이 하나가 되려는 열망이 끊이질 않았는데 요즘에는 통일에 대한 염원은 그다지 크지 않다.시대와 의식이 변했기에 통일을 이루려는 것보다는 자신의 삶과 행복,성취,부의 세습 등에만 더욱 집착하는거 같다.인간이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기에 왈가왈부 수는 없지만,한반도를 둘러싼 경제대국들과 관계,그들이 분단된 한국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이용해 나갈 것인지의 문제에 관해서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하면 안될 것이다.대한민국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거시적이고도 항구적인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을 위해서는 주체적인 관심을 갖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해방이후 친일세력의 청산작업도 흐지부지된 채 그들에 의한 배불리 먹기 식과 경제 세습이 계속되고 있다.이승만 정권하에서의 친일세력의 사회주도적 역할과 5.16혁명을 계기로 경제살리기를 하는 대신 정치민주화의 동토,전두환 군부독재에 의한 민주화 세력 대탄압 속에서 깨어있는 지성인들은 정치 민주화를부르짖으며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하려 했고,1987년 6.29선언으로 정치 민주화가 되었지만 경제 민주화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다.

 

 

해방이후 독재정치와 관료들의 부정부패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은 신자본주의를 내세워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불도저로 허물고 파헤치는 건설공화국으로 넘어오고 있는게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그러기에 돈이 있고 힘이 있는 자들은 그들끼리 똘똘 뭉쳐 부의 분산을 어떻게든 지키려 들고,그 부의 세습은 불법과 탈법,편법이라는 위장된 의도하에 번연히 자행되고 있다.부자는 더 부자가 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빈자는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도 늘 가난이라는 음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빈자와 부자간의 융화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이것은 남한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며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문제는 더욱 멀어지는 요인이기도 하다.

 

 

북한은 그들만의 강고한 억압구조,유일사상 10대 원칙,사회주의 건설 과정에서 보여준 천리마 운동 등이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경제적 성장을 보여 주며 북한 주민들에게 지지를 받았지만,그들만의 주체사상과 군권정치로 인해 사회의 인프라 구조의 빈약함과 경제성장의 후퇴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1989년 동구의 사회주의가 붕괴되면서 왕조세습에 가까운 세습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은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나진의 경제개발권을 중국에 넘기고 백두산의 반쪽도 중국에 팔았다는 애기까지 나오니 남한으로서도 좌시만 할 문제가 아니다.동족으로서 우리가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그들의 체제와 구조를 인정하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와 최고권력자들의 체제와 권력의 인정,햇볕 정책 등이 남북의 통일의 무드를 서서히 고조시키기에 족할 것이다.

 

 

MB정권 들어서 남북한의 분위기는 급냉각되고 반목과 대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북한의 체제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그들보다는 낫기에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듯 자애와 인내로 그들에게 다가서야 할 것이다.북한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과 의지가 지도권과 주민들에게 뿌리를 내리고 있고 이는 매체를 통해 보았듯이 김정일의 중국 시장경제 시찰이 궁지에 몰린 북한의 실상을 간접적으로 전해 주고 있다.그리고 북한의 경우에는고대사를 비롯한 한반도의 역사인식보다는 김일성가의 왕족 세습 체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기에 남한의 청소년들이 나서서 잃어버린 고구려,발해사 등의 역사인식부터 제대로 갖춰야 할 것이다.

 

 

정토회와 평화재단,굶주리는 북한 동포 돕기 운동을 20여 년간 해오고 있는 법륜 스님이 한반도의 100년을 다각도로 구상하고 전해주는 이 글은 분단되고 이질화된 남북한 왜 하나가 되어야만 되는지를 지성인답게 잘 풀어내고 있다.못살고 억눌린 자 앞에서 어른 노릇하고 가르치려 하면 반발과 저항이 거세어지는 법이다.북한의 체제와 현상(現狀)을 인정하되 통일로 가는 길에선 남과 북의 수뇌급들이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주요 문제는 선언을 통해 남북한에 알려야 하며,기본적으로 국민들이 통일에 대한 생각과 의지 등을 수렴하고 어떻게 하면 통일 비용을 줄여 가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지를 생각해야만 할 것이다.북한에는 천연 자원은 많지만 개발 능력과 시설,장비 등이 부족해 중국 등에 개발권을 넘기는 상황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시대는 21세기이고 글로벌한 시대이지만 유독 남과 북만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데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중국대륙은 홍콩과 대만의 체제와 인습을 인정하면서 서서히 하나가 되려는 구상을 하고 있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거 같다.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문제는 쉽지만은 않다.막혔던 수뇌급들의 만남과 회담을 비롯하여 민간인들의 교류의 물꼬가 다시 트여야 한다.그러려면 차기 정권은 통일 문제에 대해 적극적이고도 거시적인 안목에서 제기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남과 북이 통일이 된다면 한반도의 주제적인 독립,경제적 성장,민주화의 완성이 되고,주변국들이 함부로 얕잡아 보는 말과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김대중,노무현 정권하에서는 통일에 대한 의지와 열정,실천이 가시적이고 긍정적으로 다가왔는데 현정부 들어서 북한에 대해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자세가 북한을 자극하고 북한은 남한보다는 이웃 중국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게 실정이다.

 

 

통일주체세력이 약화되고 개인의 부와 행복,부의 세습 문제에만 모두의 신경이 쏠리고 있는거 같다.찬란하고 유구한 한반도의 고대사부터 현재 한반도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문제까지 두 눈 똑바로 치켜 세워 강력한 통찰력으로 통일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렇게 하려면 통일문제를 관장하는 유관 부서와 정책담당자,최고수장자가 허심탄회하고 쌍방향적으로 고민하고 하나씩 풀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북한을 타국에게 빼앗긴다든지 섭정을 하는 비극은 없어야 할 것이다.한반도의 주체는 남한과 북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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