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라 불린 소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3
멕 로소프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태초의 우주를 창조하신 신이 소년으로 둔갑하고 신이 인간과 세상을 선하고 진취적으로 다스려야 마땅한데 어찌된 영문인지 세속의 인간 본능을 살려낸 점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다.작가는 주인공 소년 신을 블랙코미디로 설정하여 독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려는 의도도 다분히 있는거 같다.

 

그리스 신화와 우주 물리학,성경의 천지창조를 신과 인간 존재에 관한 통찰을 바탕으로 주인공 밥의 불가사의한 말과 행동이 천연덕스럽게 전개되고 있으며,밥의 엄마 모나가 지구를 따고 이 지구를 밥에게 넘겨 주면서 우주를 신답게 다스리고 존경을 받아야 하는데 밥의 생각과 감정은 사춘기 소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지구를 엿새만에 날림으로 창조작업,자기모습을 본뜬 인류를 만들고 낮이든 밤이든 그의 두되는 야한 상상으로 가득차고 인간여자의 뒤꽁무니를 졸쫄 따라다니며 욕정에 불타고 지구의 천재지변,이상 기후,생명이 죽어 나가는 문제에는 거의 도외시하는데,그가 다스리는 인간 세계는 책임감 없는 욕심과 관리 문제로 동물이 멸종하고 지구 생태계가 엉망이 되며 전쟁,약탈이 끊이지 않는다.

 

그의 조수 미스터B만이 그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뒤치다꺼리에 분주하고 밥은 동물원 사육사 루시와 사랑에 빠지며,지구는 폭우와 기상난동으로 물바다를 이루며 동물원의 애완동물 에크도 포커게임의 희생물로 전락될 운명이며 그의 조수 미스터B는 결국 생색 안나는 일에 염증을 품고 사표까지 내고 만다.

 

밥이 엿새만에 만들어 놓은 그만의 인류 세계는 부실공사에다 유지보수는 뒷전이고 실수 연발,경험 부족,겸허함 제로의 밥은 천상 철따구니 없는 소년일 뿐이다.그가 사랑하는 루시는 밥을 어떻게 생각할까?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공적인 실수와 무책임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건가? 하느님을 믿는 종교인들에겐 밥의 행실이 못마땅하고 차라리 다른 사람으로 갈아치우기를 바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만약에'라는 단서를 달고 읽는 것이 편할 것이다.상상의 세계를 다룬 글이지만 세상을 창조하고 다스리는 운명에 있는 신의 역할을 떠나 주인공이 철부지 없게 말하고 행동하는 글의 전개와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구성이 기상천외하면서도 읽는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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